현대차그룹 전경련 탈퇴 결정···4대 그룹 빠진 전경련 사실상 해체 수순
현대차그룹이 LG 삼성 SK에 이어 전경련에 탈퇴했다. 사진은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재벌총수들. 우측 끝에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모습도 보인다.
현대차그룹, LG·삼성·SK이어 전경련 탈퇴 결정···향후 한국형 미국 헤리티지 재단 출범 전망
[일요신문] 현대차그룹이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탈퇴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로써 가장 먼저 탈퇴한 LG에 이어 삼성, SK, 현대차그룹 등 4대 그룹이 모두 전경련을 탈퇴하면서 사실상 전경련은 해체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현대차를 포함해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카드, 현대제철, 현대캐피탈, 현대위아, 현대로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11개 계열사가 모두 전경련에 탈퇴하겠다는 뜻을 통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최순실 게이트’ 관련 청문회 직후 전경련 탈퇴 뜻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과 재벌총수들. 연합뉴스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이 모두 탈퇴를 선언한 이상 전경련은 존재 이유 자체가 유명무실하는 등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을 것이란 지적을 제기했다. 전경련이 해체될 경우 이들 4대 그룹을 포함해 미국 헤리티지 재단 등과 같은 형태의 새로운 단체 출범 가능성은 열어둔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전경련은 국내 산업개발을 위한 기업들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지만, 정경유착의 연결고리로 계속 지목되는 등 우리 경제·사회에서 ‘양날의 검’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 어버이연합 지원 의혹,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액 지원 개입 등 박근혜 정부와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도 이 같은 패착이 드러나자,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전경련 탈퇴를 약속한 바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