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윤선 그라시아스 음악중고등학교장 인터뷰
한윤선 그라시아스음악중고등학교장
[대전=일요신문]육심무 기자 명문 음악학교인 미국 뉴욕 마하나임 음악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교수진과 실질적이고 도전적인 커리큘럼으로 개개인을 진정한 음악인으로 성장시키는 음악학교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개인의 잠재된 음악적 재량뿐만 아니라 진정한 음악인이 지녀야할 마인드를 이끌어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전에 자리한 그라시아스음악학교는 이 마하나임 음악원과 연계해 조기에 보다 실질적인 음악 교육을 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고등학교에 이어 중학교 과정을 인가 받아 정식명칭은 그라시아스음악중고등학교가 됐다. 국내 최초 클래식 음악 전문학교인 그라시아스 음악중고등학교의 이모저모에 대해 한윤선 교장에게 들어봤다.
- 그라시아스 음악하교교에 대한 소개부터.
그라시아스는 감사의 의미이며 저희 학교는 먼저 중학교 과정에서 클래식 음악을 통해 성장기 청소년들의 풍부한 정서와 음악성을 함양하고 조화로운 인격 형성을 목표로 지도하고 있습니다. 음악전문학교 만의 차별화된 교육체계와 다양한 무대경험을 통해 학습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켈란젤로가 천사를 조각하기 전에 돌에서 천사를 보았다고 말했듯이 학생들이 다양하고 깊이있는 음악을 담을 수 있는 인격과 음악의 기초를 닦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2009년에 개교한 그라시아스 음악중고등학교는 2011년 11월 대전시교육청으로부터 음악전문고등학교 과정 대안학교로 설립 인가를 받았고, 지난해 12월 그라시아스 음악중학교 설립 인가를 획득해 그라시아스 음악학교에서 그라시아스 음악중고등학교로 교명 변경 허가를 승인 받았습니다. 교육과정은 음악전문 교육과정과 국제적인 음악인으로 활동하기 위해 필요한 외국어 교육 등을 중점으로 학습하는 일반 교육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음악전문학교인 만큼 국내외 최정상급의 교수진이 전문화된 음악교육 프로그램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음악뿐 아니라 정규 교과 과정을 모두 이수해야 하며, 선진국 주요 대학들이 학점이 미달하는 운동선수는 대회에 출전을 시키지 않듯이, 영어 수학 역사 등 일반 교과과목에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은 무대에 세우지를 않고 있습니다. 연주 능력이 탁월한 학생이 성적이 모자란 교과가 있다면 담당 과목 선생님과 수많은 밤을 세워서라도 시험에 통과해야만 대회 출전을 허락하고 있습니다.
신입생 합창 연습
- 학교 생활이 일반 학교와 차이가 있을 텐덴요.
우선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학생들의 정상적인 성장을 위해서 밤 11시에서 새벽 4시까지는 무조건 자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 전원이 건강을 위해 새벽에 수영장으로 이동해 수영 강습을 받고 있습니다. 교장인 제가 가기 싫어하는 선생님들을 꼬드겨 수영장을 가고 있는데 학생들이 교장인 저를 구박하는 유일한 장소입니다. 수영을 제일 못한다고. 학생들의 수영실력에는 전문 강사들이 놀랍니다. 악기를 연주하고 합창을 하는 등으로 인해 학생들의 폐활량이 일반인 보다 훨씬 커 호흡이 길어 물에 잠기는 것을 겁내지 않아 배우는 속도가 빠르답니다. 외국어 가운데 영어 이외에 러시아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쳐 2학년이면 수업을 받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에 러시아 연주자와 교수진들의 수준이 세계 정상이고, 음악대학과 대학원도 수준이 높아 학생들의 진학 시 어려움이 없도록 영어와 러시아어의 향상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음악 수업은 영어나 러시아어로 진행되는 것이 많아 학생들의 수준도 높고, 신입생만 1학기 졸업한 선배들이 통역 역할을 해 줄뿐 2학기면 외국인 교수의 음악 수업을 받는데 통역이 필요없습니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중 매일 아침마다 받는 마인드 교육도 우리 학교의 특징입니다. 지식이나 부유한 환경을 갖춰도 인성적 결함으로 인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사람이 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듯이 좋은 인성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졸업생들의 진로는?
음악적 재능계발을 위해 노력하는 교수진들과 학생들의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졸업생 및 재학생들은 경연대회에서도 빛나는 성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난파전국음악 콩쿠르 바이올린부문 3위, 전국 학생음악콩쿠르 성악부문 최우수상, 2016 한음음악 콩쿠르 현악 바이올린부문 3위 등 국내 유수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졸업생들은 보통 미국이나 러시아로 진학해 음악공부를 계속하며 전문 연주자, 음악 교육자 등을 꿈꾸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이 학교에 와서 음악을 배우며 꿈을 찾게 됐다며. 음악교사가 되어 모교로 다시 돌아오거나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연주를 계속 하고 싶다고들 합니다.
성악 수업
-학생들이 해외공연 등을 통해 무대경험을 쌓는다고 했는데.
그라시아스음악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정기연주회 외에도 세종문화회관,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 등 국내 유명 공연장에서 협연 및 연주 기회를 갖고 있고, 매년 태국, 캄보디아 등 해외 공연을 하며 국제무대 경험을 많이 쌓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찾아가는 음악회’인데 이는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없는 도서 산간 지역의 분교나 장애인 복지관 및 양로원, 병원 등을 찾아가 음악으로 기쁨과 행복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올해도 뉴욕에서 그라시아스 합창단과 공연을 위해 신입생을 제외한 전원이 미국으로 연주 및 연수 여행을 한달여간 하기 위해 곧 출국할 예정입니다. 우리 그라시아스 음악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전 세계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어 나갈 세계적인 음악가를 꿈뚜지만 그 꿈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행복과 기쁨을 주기 위해서 꾸는 꿈입니다.
- 올해 준비하고 계신 것은?
학생들 마다 교과목에 따라 빈 곳이 있습니다. 마치 구멍난 스위스 치즈처럼 관심을 갖고 메우지 않은 경우 계속 빈채 수업을 받아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학습 과정상 구멍난 학과와 분야를 찾아 이를 효율적으로 메울 수 있는 교육방법을 연구해 실천하고자 합니다. 또 학생들의 학년이라는 개념을 타파해 학생 개개인이 수준별로 음악과목과 정규 과목을 학습할 수 있는 체계를 도입하고자 합니다. 외국어는 잘하는데 수학이 떨어지는 학생이 있는 것이 현실이며, 음악 수업 또한 능력과 수준에 따라 분야별로 수업할 수 있는 학년 타파를 시행해볼 구상입니다. 우리 학교만이 아니라 관심있는 교사, 학교, 연구 기관등과 함께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지도 방법을 연구하고 공유할 생각입니다.
smyouk@ilyods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