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말고 ‘90%’만 추구하라
분노가 치밀어오를 땐 자신의 호흡에 의식을 집중시켜 심호흡하면 냉정을 되찾을 수 있다.
‘100% 완벽하게 끝내고 말테야!’ 지나치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오히려 스트레스에 쉽게 노출된다. 상사로부터 ‘다시 수정하라’는 지적을 받을 경우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 때문이다. ‘그토록 열심히 노력했는데 왜 알아주지 않느냐’며 괴로워하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는 좋은 방법은 업무에 있어 90% 정도만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다. 사실 완벽주의자들에게는 단점이 있다. 완벽 자체가 목표가 되기 때문에 ‘일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하다보니 사소한 일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된다. 이보다는 90%만 노력하는 쪽이 훨씬 능률적이며,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나머지 10%는 마음의 여유로 남겨둬라.
#2. 상사의 성격을 바꾸는 건 애초 무리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노동자 건강 현황 조사>에 따르면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대답한 사람은 1982년 50.6%였지만, 2012년에는 60.9%로 증가했다. 그 가운데는 특히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많았다.
만일 직장 내 심술궂은 상사가 있다면 스트레스는 더욱 커진다. 안타깝게도 부하직원이 상사의 비뚤어진 성격을 바꿀 순 없다. 아무리 “당신은 틀렸어!”라고 외쳐도 소용없는 일. 상사를 적으로 만들어 몇 배로 고생할 뿐이다. 애초 권력을 휘두르며 남을 괴롭히는 사람은 그것에서 쾌감을 얻기 때문에 스스로 그만두지 않는 한, 개선은 어렵다.
차라리 상사에게 죄송하다고 말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편이 현명하다. 불합리한 처우에 ‘왜 내가 사과해야 하지?’라고 생각할수록 스트레스만 쌓인다. 싫은 상대로 인해 자신의 건강까지 해치게 되면 이보다 억울한 일도 없을 터. 그럴 때마다 마음속으로 ‘이 사람은 원래 이런 성격’이라고 생각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회피하는 게 상책이다. 다만 폭력을 당하는 경우라면 인사부에 상담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취하라.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까지 결코 용인하라는 것은 아니다.
#3. 자신의 스트레스 내성을 파악한다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요인은 심리적 요인, 기온의 변화 같은 물리적 요인, 약물로 대표되는 화학적 요인 등 수많은 종류가 있다. 흔히 “환절기에는 몸이 상하기 쉽다”고 하는데, 이는 기온 변화에 따른 물리적 스트레스에 우리 몸이 적응하지 못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이 원인이다. 단, 고온 저온 상태가 계속 유지되면 몸도 익숙해져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된다. 즉 예상을 뛰어넘는 물리적 스트레스가 처음엔 적응하기 어려워도 비슷한 상태가 지속될 경우 젖어드는 것이다. 이를 ‘스트레스 내성’이라고 부른다.
간혹 직장에서 스트레스로 괴로워하는 동료에게 “스트레스 내성을 키우라”고 조언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심리적 스트레스의 내성을 높이는 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컨디션을 무너뜨릴 정도의 직장 스트레스라면 원래부터 과도한 스트레스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이를 참고 견딜 경우 심신에 악영향만 끼친다.
확실히 스트레스에 강한 사람이 있다. 사건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경우도 곧잘 본다. 하지만 그것은 단기간에 터득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스트레스에 약한 사람이 본래부터 강한 척 행동하는 것은 버겁다. 무리하면서까지 과도한 직장 스트레스를 견디지 마라. ‘왠지 컨디션이 나쁘다’고 생각될 때는 의료기관을 찾아 빨리 대책을 강구하는 편이 효과적이다. ‘나는 스트레스에 약하다’는 자각을 갖고, 더는 견딜 수 없는 스트레스 내성을 파악하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다.
#4.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땐 심호흡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언제나 냉정한 판단력을 요구한다.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하는 부하직원이 있다고 하자. 또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경우 피가 거꾸로 솟을지 모른다. 그러나 부하직원을 맹렬히 비난한다 해도 이미 벌어진 문제가 해결되진 않으며, 업무 진행만 지연될 뿐이다. 이럴 땐 자신의 호흡에 의식을 집중시켜 심호흡하면 냉정을 되찾을 수 있다.
긴장 상황에서는 교감신경이 곤두서 각종 불안과 떨림을 동반한다. 이때 심호흡은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을 한다. 욱할 때도 마찬가지다. 직장에서 예측불허의 사태에 직면했다면 의식적으로 호흡을 깊게, 천천히 하라. 그러면 냉정을 되찾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분노나 슬픔 같은 감정이 치밀어 오를 때 효과적이니 꼭 시험해보자.
#5. 실패 그 까짓것, 자기혐오는 금물
스트레스 사회라 불릴 정도로 치열한 현대 사회를 살다보면 마음이 약해질 때가 있다. 누군가는 아무렇지도 않게 동료들에게 실패한 경험담을 털어놓아 스트레스를 푸는 반면, 누군가는 ‘난 왜 이 모양이지?’하며 끝없는 자기비하에 빠진다. 하지만 자기혐오에 빠질 이유도, 성격을 바꿀 필요도 없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 들여라.
이 세상에 결점 하나 없는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업무에서 성과를 내려면 무엇보다 자신의 결점을 파악하고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단점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야말로 비효율적인 일이다. 왜 실수가 일어났는지 타인에게 지적당하기보다 먼저 자신이 깨닫고 있어야 맞다. 요컨대 ‘자각’이 포인트다.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은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나는 남보다 모자란 사람’이라고 비하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여 단점을 보완하라.
#6. 싹싹한 말투로 바꾸면 덜 고생한다
직장생활이란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딱히 하고 싶은 일은 아닌데, 성과는 올리고 싶다’ 이런 이중적 심리가 교차하는 제의라면 일단 “네, 알겠습니다”하고 흔쾌히 받아들이자.
우리의 인체는 스트레스에 대한 방어반응이 준비돼 있다. 만일 ‘싫은 일’이라고 생각될 때는 이미 뇌는 스트레스를 느끼고, 가급적 피하고 싶은 쪽으로 자연스럽게 회피의 길을 모색한다. 즉 변명거리를 찾는 것이다. 따라서 ‘수고만 하고 돌아오는 성과는 없을 거야’ ‘내가 아니어도 되는 일이잖아’ 등등 부정적인 사고와 함께 소극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
물론 업무에 따라서는 받아들이지 않는 편이 유리할 때도 있다. 가령 얼토당토하지 않은 일이라 시간만 낭비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일의 내용을 고려해 거절하는 것은 괜찮지만, 단순히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 ‘생각해보겠다’고 말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대신에 “네, 알겠습니다”라고 싹싹하게 맡으면, 적극적인 기분에 힘입어 의외의 성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