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실장 하마평 안팎

‘형님’ 코드와 맞아야…

	▲ 윤여준 전 의원

이명박 대통령은 과연 어떤 인사쇄신책을 내놓을까. 정치권에선 인사 쇄신의 하이라이트는 대통령실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언론에서는 류우익 대통령실장의 퇴진을 기정사실로 보도하고 있지만 청와대 핵심의 분위기는 꼭 그렇지도 않다는 게 정보계통의 전언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류 실장 교체의 조언을 받고 ‘갈면 뭐가 달라지는데’라고 되묻곤 한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옛날엔 인적 쇄신 이야기는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듣긴 듣는데 그 반응이 영 마뜩치 않다고 한다. ‘그렇게 하자’라는 얘기를 잘 하지 않는다. 이 대통령은 류 실장 교체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은데 언론이 기정사실화해서 전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정치권 일각에서 류우익 실장의 경질설과 관련해 그에게 발탁된 청와대 인사들이 류 실장 바짓가랑이를 잡고 “나가면 안 된다”라고 만류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면서 대통령실장 교체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류 실장이 살아나면서 그 유탄이 한승수 국무총리에게로 ‘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런데 최근 윤여준 전 한나라당 의원이 ‘쇠고기 민심’ 수습을 위한 차기 대통령실장으로 급부상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공보수석비서관과 환경부 장관을 지낸 당내 대표적 전략통이다. 당내 소장파와도 친분이 있는 윤 전 의원이 대통령실장으로 기용되면 여권 권력구도에도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윤여준 카드는 이상득 의원의 ‘비토’ 여부가 최대의 걸림돌”이라는 해석도 내놓는다. 대통령실장 자리도 이상득-소장파의 전선 위에 있는 것이다.

성기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