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문건’이 19대 대선의 돌발 변수로 떠올랐다. (좌)당시 송민순 외교통상부장관 (우)문재인 비서실장. 2007.08.20 ⓒ일요신문
송 전 장관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건을 공개했다. 앞서 문재인 후보가 노무현 정부 시절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자며 북한과 접촉했다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셈이다.
문 후보 측이 송 전 장관의 주장을 ‘제2의 NLL조작사건’으로 규정하면서 강하게 반발한 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유승민 바른정당·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문 후보의 안보관을 공격하고 나섰다.
문 후보 측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송 전 장관이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의심된다”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캠프에 들어가서 뛴 적이 있다”고 정치공세를 의심했다.
홍 대변인은 “송 전 장관 주장의 핵심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한결의안 기권을 2007년 12월에 했는지 북한에 물어보고 그 이후에 했는지”라면서 “(2007년) 12월 16일 회의에서 인권결의안 기권을 노 전 대통령이 결정했고, 그 이후 북에 우리 입장을 통보했을 뿐 그 이상 이하도 없다”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이같은 논란에 “지도자는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며 “북한을 주적이라 말하지 않는 분께 과연 국구 통수권을 맡길 수 있을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유 후보도 “문 후보는 지난해 기억 안 난다고 했다가 최근 토론회에서는 처음에는 (북한에 의견을) 안 물어봤다고 하다가 북한이 아닌 주변에 취재만 했다고 했다”면서 “거짓말을 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또 말이 바뀌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김정은과 계속 대화하는 국면에서도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을 찬성할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인권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라며 “당연히 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