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 큰 충격 받았을 것…아직까지 연락 안 돼”
IOC 바흐 위원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IOC 독립 위원회가 작성한 평창 올림픽 출전 가능 선수 명단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위원회의 명단에 강한 확신을 가지며, 평창에는 ‘깨끗한’ 러시아 선수들만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안현수(빅토르 안). 사진출처 = 러시아빙상연맹
안현수가 올림픽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가 도핑 의혹 때문이라는 추측이 제기되지만 안현수는 지금까지 도핑 전력이 전혀 없었다. 고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참가를 위해 땀 흘리며 대회를 준비했던 안현수는 IOC의 발표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현수의 올림픽 출전 무산에 가장 가슴 아파하는 이는 아버지 안기원 씨다. 안 씨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숨을 내쉬며 다음과 같은 심경을 밝혔다.
“현수는 2016년에도 도핑 검사를 받았다. 당시 메달리스트들은 다 받았다고 하더라. 그때도 깨끗했다. 이후 도핑이 의심됐다면 바로 나타났을 것이다. 그동안 모든 국제대회를 치를 때마다 도핑 테스를 받았고 단 한 차례도 양성 반응이 나온 적이 없었다. 금지 약물을 복용하면 체내에 약물 성분이 남기 마련이다. 아무 문제가 없었던 선수가 올림픽 직전에 올림픽 출전이 안 된다는 소식을 들었으니 얼마나 충격을 받았겠나.”
아들 안현수의 경기를 관람 중인 안기원 씨.
안 씨는 아직까지 안현수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현수가 전화기를 꺼둔 채 연락을 끊었다는 것.
“평창은 선수로선 마지막 출전하는 올림픽이었다.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하려고 그동안 모든 어려움을 참고 견뎠는데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모든 일들이 명백하게 밝혀져야 한다. 도핑 의혹을 받는 것만으로도 선수 입장에선 치명적인 명예 훼손이기 때문이다.”
한편 안현수는 26일(한국시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 공개 서한을 보내 자신이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영미 스포츠전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