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사기 혐의’ 가상화폐 거래소 본격 수사...가상화폐 투자자들 “삼성증권 유령주식도 재수사해라”
업비트 압수수색 ‘유령화폐?유령지갑?’
[일요신문] “업비트 압수수색이 가져올 파장은”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등 가상화폐 시장이 여전히 위축된 가운데 대형 악재가 또다시 터져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검찰이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압수수색한 것인데, 이른바 유령 가상화폐 의혹마저 불거져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정대정)는 10~11일 이틀간 서울시 강남구 업비트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업비트 측은 가상화폐를 실제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서 전산상으로 있는 것처럼 꾸며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업비트는 거래 가능한 가상화폐 종류와 비교해 코인 지갑의 종류가 적어 가상화폐 없이 ‘장부상 거래’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코인 지갑은 가상화폐를 전자로 보관할 수 있는 지갑으로 코인 지갑이 없으면 투자자가 가상화폐 실체를 확인할 수 없다.
검찰은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이석우 대표가 이같은 행위에 가담했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카카오 대표를 지낸 뒤 지난해 12월 두나무 대표로 취임했다.
‘또 추락하나’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본격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검찰은 지난 3월부터 코인네스트 등 거래소 3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지난달 가상화폐 거래소 법인 계좌에 들어있는 고객 자금을 대표자나 임원 명의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 등으로 고객 돈을 빼돌린 김익환 코인네스트 대표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및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한편, 일각에선 업비트의 이번 압수수색이 ‘존버(무조건 버텨라)’의 기대흐름상 가상화폐 거래활동에는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오히려 추가 가상화폐 거래 시점으로 분석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가상화폐의 가치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란 것이 지배적이다.
특히, 정부 규제안 등 가상화폐 매뉴얼 ‘6.13 지방선거 이후 발표설’, ‘5월 쇼크설’ 등 특정 투자자들의 정부 음모론까지 더해져 가상화폐 가치 평가 안정에는 당분간 큰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를 의식한 일부 투자자들은 정부와 사정당국에 주식시장과 가상화폐 시장의 불균형과 형평성을 지적하며, 최근 논란이 된 삼성증권 유령주식에 대한 재수사까지 주장하는 등 제도권 안팎까지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