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시간 스마트폰 꺼두고 SNS 차단…계획표 짜 어려운 일 먼저 해결
성공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집중력에 집중해야 한다. 집중력은 훈련을 통해 충분히 향상시킬 수 있다.
스마트폰, 인터넷, 이메일 등등. 디지털 세대를 사는 현대인들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위험 요소들은 주변에 산재해 있다. ‘잠깐만 인터넷 검색 좀 해봐야지’ ‘내 SNS에 혹시 무슨 댓글이 달렸을까’ 이렇게 한눈을 파는 순간 주의가 산만해지면서 집중력은 저 멀리 달아나게 된다.
‘집중하다(concentrate)’라는 말은 프랑스어 ‘concentrer’에서 기원한 것으로, ‘중심에 있다’란 뜻이다. 따라서 특정한 일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의도적으로 거기에 중심을 두고 몰입하는 것을 말한다. 수많은 연구가들과 컨설턴트들은 집중력의 시장가치에 대해서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고, 이에 따라 거대한 회색 근육, 즉 우리 뇌의 집중력을 단련시키는 모든 종류의 프로그램들을 개발해왔다.
‘딥워크’ 역시 이와 관련된 것이다. 성취감을 느끼면서 정신적으로 행복한 상태를 가리켜 ‘딥워크’라고 한다. 컴퓨터학교수인 뉴포트는 ‘딥워크’ 단계를 가리켜 ‘극도로 창의적이고 효율적이 되는 집중의 단계’라고 말했다. ‘딥워크’에 도달하면 해결할 수 없던 문제가 풀리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게 된다. 그리고 하루 일과가 끝날 무렵에는 진정 무엇인가를 이뤘다는 만족스런 기분으로 스스로를 칭찬하게 된다. 뉴포트 교수는 “우리의 지적 능력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쥐어짜내기 위해서는 딥워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강 관련 회사에 근무하는 인사과장인 프랑크 질스(51)의 경우를 보자. 하루 24시간 가운데 매일 아침 7시 반부터 8시 반은 그에게 있어 일종의 ‘신성한 시간’이다. 이 귀중한 60분을 그는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의미의 ‘카르페디엠’으로 사용한다.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하루 일과 가운데 이 한 시간 동안만큼은 ‘정말 중요한 일’ 한 가지에만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다.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오로지 그 일 하나에만 몰두하며, 한 시간 동안 다른 일은 일절 하지 않는다. 이렇게 그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집중력을 단련하면서 효율적으로 일하고 있다.
사실 단 한 시간만이라도 이렇게 중요한 일에 온전히 몰두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맥킨지 연구’에 따르면, 지식 노동자들의 경우 소통 및 정보 검색을 하는 데 근무 시간의 60% 이상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근무 시간의 4분의 1 이상을 이메일을 읽거나 답장을 보내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그만큼 어렵기 때문에 집중하는 일은 오래전부터 인간의 최고 능력을 발휘하는 불가사의하면서도 신성한 일로 간주돼 왔었다. 이렇게 집중하면 신의 영역으로 들어가게 되며, 세상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으로도 여겼다. 선지자든, 예술가든, 학자든 모두 마찬가지였다.
온전히 집중하길 원한다면 주변의 방해 요소들, 가령 잡다한 일이나 소음에서 멀어져야 한다. 가령 영국의 수학자인 앤드류 와일스는 연구에 몰두하기 위해서 수년간 세상을 등진 채 생활했고, 그 결과 300년간 풀리지 않고 있던 ‘페르마의 정리’를 증명해내는 위대한 업적을 이뤄냈다. 인류의 역사는 이처럼 집중을 통해 일궈낸 환상적인 업적으로 이뤄져왔다고 ‘포쿠스’는 말했다.
반면, 잡담이나 이메일, 채팅 등 시간을 낭비하는 일들을 가리켜 뉴포트 교수는 ‘섈로 워크(Shallow Work)’라고 이름 붙였다. 이는 ‘지적 노력이 필요하지 않은, 종종 다른 곳에 정신을 팔면서 수행하는 부수적인 작업’을 가리킨다. 물론 이런 ‘얕은 단계’에서도 작업은 가능하다. 다만 가치가 없거나 별로 중요하지 않은 가벼운 일들만 처리할 수 있다. 몰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시간을 좀먹고 있는 것’이라고 뉴포트 교수는 말했다.
뉴포트 교수 역시 지난 10년간 집중하는 능력을 키웠고, 그 결과 10년 동안 많은 책을 출간했으며,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다량의 논문을 썼다. 또한 교수로서 경력을 쌓고, 결혼을 해서 가정도 꾸렸다. 놀라운 것은 그가 10년 동안 일을 했던 시간은 매일 오후 5~6시까지였다는 사실이다. 절대 초과 근무는 하지 않았다.
이때의 핵심은 정말 중요한 일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되, 부차적인 일들은 가장자리에 몰아넣는 데 있었다. 뉴포트 교수는 “서너 시간 동안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집중해서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우리가 한 가지 일에 집중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우리 스스로를 캡슐 속에 집어넣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한 트레이너 겸 작가인 마르코 프라이헤르 폰 뮌히하우젠은 “집중력은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원료다”라고 말했다. 또한 인생의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되는 내비게이션이며,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도 말했다.
사실 우리의 뇌는 쏟아지는 정보, 이메일, 문자메시지, 알림, 팝업창 등의 수많은 정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없다. 안타깝지만 우리의 뇌는 진정한 의미에서는 멀티태스킹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여러 가지 일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는 모든 일에 똑같이 집중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사무실 종사자들은 평균 11분마다 업무를 중단하며, 그리고 그때마다 다시 원래 처리하던 일로 돌아가서 일을 시작하는 데는 평균 25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집중력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는 뭘까. 텍사스주립대학의 ‘맥콤스 경영대학원’이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장 큰 방해꾼은 스마트폰이었다. 단지 스마트폰을 옆에 두고만 있어도 집중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인지력 테스트에서 이런 사실은 명확히 드러났다. 심지어 전원을 꺼놓고 있었는데도 스마트폰이 같은 공간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사람들의 집중력은 흐트러졌다.
이처럼 집중력을 저해하는 방해 요소들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독일의 화학자 겸 블로거인 얀 회프커는 나름의 전략을 세웠다. 가령 일을 하는 동안에는 일정 시간 스마트폰을 꺼놓는 규칙을 세워 놓은 것. 그는 “오후 1시까지는 스마트폰 전원을 꺼놓는 것을 규칙으로 세웠다. 필요하다면 더 오랫동안 꺼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특정 사이트(페이스북, 유튜브 등)를 차단시키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회프커는 “물론 순수한 내 의지만으로도 할 수 있는 일들이긴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직접적으로 이런 유혹들을 제거해놓으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프커는 집중력을 높이고 싶다면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에게 있어 가장 큰 방해 요소는 무엇인가?’ ‘그것을 어떻게 제거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그것이다. 가령 인터넷 검색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스스로 오프라인 시간을 정해두는 것이 좋다. 또한 쉬지 않고 잡념에 빠지는 사람들은 긍정적인 일에 집중하는 연습을 하도록 한다. 늘 집중에 방해가 되는 동료가 옆에 있다면, ‘지금은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 의사표시를 확실히 전달한다.
일부러 스마트폰 전원을 꺼놓거나, 메일 수신음을 꺼놓거나, 사무실 책상에 ‘방해 금지’라는 푯말을 세워두는 것도 방법이다. ‘딱 5분만 인터넷 검색을 해야지’라는 유혹이 밀려와도 참아야 한다. 집중력은 훈련으로 발달하는 근육과도 같다. 처음에는 힘들지 모르지만 익숙해지면 쉬워진다.
이밖에 회프커가 추천하는 집중력 향상 방법 가운데 또 하나는 구체적인 업무 시간 계획표를 짜는 것이다. 업무를 시작하는 오전이나 아니면 그 전날 밤에 앞으로 처리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파악한 후, 이를 위해 시간을 배분한다. 즉, 하루를 여러 시간으로 쪼개놓는 것이다. 각각의 일에는 특정한 시간을 할당하고, 그 시간에는 온전히 그 일에만 집중하도록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하기 싫은 일’ 혹은 ‘어려운 일’부터 먼저 하는 것이다.
집중하는 데 있어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환경이다. 스스로 어디에 있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아지는지, 그리고 어떤 환경에 있으면 집중력이 높아지는지를 파악한다. 자신을 위한 완벽한 장소를 찾아야 한다. 가령 독일의 화가인 군델 훈은 집안의 욕실 안에 작업실을 마련해 놓았다. 전시회를 준비할 때마다 그 무엇으로도 방해받지 않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하면 오로지 캔버스 하나에만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 훈은 “작업에 몰두하기 위해서는 모든 부정적인 생각을 없애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골똘히 생각하게 되고, 그것에 집중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무실 책상의 경우에는 조금 다르다. 반드시 책상을 깨끗이 정돈할 필요는 없다. 정리를 하면 도움이 되긴 하지만 꼭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고 뉴포트 교수는 말했다.
올바른 작업 환경 외에 식이요법도 중요하다. 이는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하면 뇌에 필요한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휴식 시간, 몸을 움직이는 취미 활동 등도 집중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해 기업 컨설턴트인 크리스틴 월커는 여가 시간도 근무 시간처럼 엄격하게 관리 및 계획해서 보내고 있다. 일주일에 5일은 반드시 말을 타면서 시간을 보내는 그는 “승마를 하는 시간은 나에게 가장 생산적인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심리학자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올바른 습관을 들이면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이때 습관은 저마다 다를 수 있다. 가령 모닝 커피 한 잔이 될 수도 있고, 점심시간에 공원 한 바퀴를 도는 것이 될 수도 있으며, 아니면 수시로 심호흡을 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뉴포트 교수는 일을 할 때 온전히 집중해야 그래야 쉴 때도 제대로 쉬게 된다고 말했다. 한눈을 팔지 않고 일을 한 후에는 쉬는 시간이 더 가치있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딥워크 규칙]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5가지 방법 1. 하루를 계획하라 오늘 할 일이 무엇언지 점검한다. 어떤 문제를 처리해야 하는지 미리 파악한 다음, 이 가운데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순서를 정한다. 2.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라 사무실 책상을 나에게 알맞은 가장 편안한 상태로 정돈한다. 정리정돈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할 경우 도움이 된다. 3. 산만해지지 말라 주의력을 떨어뜨리는 모든 위험 요소들을 제거한다. 가령 스마트폰의 전원은 꺼두고, 인터넷 검색은 하지 않는다. 불필요한 수다도 떨지 않는다. 그저 일에만 집중한다. 4. 휴식을 취하라 쉴 때는 확실히 쉬어야 한다. 단 몇 분이라도 머리를 쉬어야 다음 일에 집중할 수 있다. 5. 규칙을 만들어라 규칙은 안정감을 주고 리듬감을 생기게 한다. 규칙에 따라 일하면 생각도 잘 떠오른다. [주] |
[테스트] 당신의 집중력은 몇 점? 당신은 한 가지 일에 집중을 잘하는 편인가. 아니면 쉽게 주의가 산만해지는가. 다음은 ‘포쿠스’가 소개한 집중력을 알아보는 테스트다. 모두 12개 문항으로 이뤄져 있다. 1.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통해 새로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한다. - 자주 확인한다(0점) - 가끔 확인한다(1점) - 확인하지 않는다(2점) 2. 운전을 하면서 전화 통화를 한다. - 자주 한다(0점) - 가끔 한다(1점) - 안 한다(2점) 3. 회의 중에 PC나 스마트폰으로 동시에 일을 한다. - 자주 한다(0점) - 가끔 한다(1점) - 안 한다(2점) 4. 직장에서는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일한다. - 자주 그렇다(2점) - 가끔 그렇다(1점) - 전혀 그렇지 않다(0점) 5. 대화를 할 때 상대의 말에 온전히 집중한다. - 그런다(2점) - 가끔 그런다(1점) - 전혀 안 그런다(0점) 6. TV를 볼 때면 리모콘으로 채널을 쉬지 않고 돌린다. - 자주 그런다(0점) - 가끔 그런다(1점) - 전혀 안 그런다(2점) 7. 어떤 일을 시작하면 거의 한눈을 팔지 않는다. - 자주 그런다(2점) - 가끔 그런다(1점) - 전혀 안 그런다(0점) 8. 주기적으로 정신 운동(명상)을 한다. - 자주 한다(2점) - 가끔 한다(1점) - 전혀 안 한다(0점) 9. 디지털 미디어가 내 일상을 결정한다. - 자주 그렇다(0점) - 가끔 그렇다(1점) - 전혀 그렇지 않다(2점) 10. 주말에는 휴대폰이나 인터넷 없이 생활한다. - 자주 그런다(2점) - 가끔 그런다(1점) - 전혀 안 그런다(0점) 11. 아침을 먹으면서 이메일에 답장을 하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뉴스를 읽는다. - 자주 그런다(0점) - 가끔 그런다(1점) - 전혀 안 그런다(2점) 12. 식사를 할 때는 휴대폰 전원을 꺼두거나 무음으로 해둔다. - 자주 그런다(2점) - 가끔 그런다(1점) - 전혀 안 그런다(0점) (결과) - 20~24점: 당신은 이미 진정한 집중력의 대가다! 집중력이 어떻게 작용하고, 일상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한다면 앞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다. - 12~19점: 충분히 잘하고 있다. 하지만 때때로 정말 필요한 약간의 집중력이 부족할 때도 있다. 아니면 종종 다른 데 한눈을 팔고 있기도 하다. - 0~11점: 집중력이 매우 부족하다. 매일 밀려오는 정보의 파도에 휩쓸리길 원치 않는다면 당장 집중력을 키우는 연습을 해야 한다. [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