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4년간 부산국제영화제·블랙리스트 사태 등으로 피폐해진 부산문화예술 위상 정립
부산문화예술인 116인 오거돈 지지선언 기자회견 모습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오거돈 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24일 오후 3시 캠프 사무실에서 부산출신 영화계, 연극계, 음악계, 부산배우협회 인사 등 116명이 참여한 부산문화예술인 기자회견을 가졌다.
부산문화예술인들은 이날 오거돈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다.
주요 참여인사는 강성진 김정균 김흥표 씨 등 영화배우 39명을 비롯해 장규성 영화감독 등 감독 10명, 개그맨 5명, 제작자 29명, 가수 7명, 오페라 가수 10명, 부산배우협회회장 등 기타 부문 16명 등이다.
‘오거돈 후보를 지지하는 부산 출신 문화에술인 일동’ 명의로 발표한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이들은 “과거 박근혜 정부에서 자행된 블랙리스트로 인해 권력에 의해 감시와 불이익을 받고, 표현의 자유를 탄압당해 문화예술인의 이미지가 실추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다이빙 벨’ 상영을 이유로 이용관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 대한 부당한 조치와 예산 삭감 등으로 부산국제영화제의 근간을 흔든 서병수 시장에게 책임을 물었다.
또한 지금까지 보수진영으로부터 수십 년 간 탄압을 받으면서 부산의 많은 문화예술 기업과 단체들이 보이지 않는 차별 속에 생존하지 못하고 수도권으로 집중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예술인들은 “이제부터라도 다시는 이런 비극이 자행되지 않고 부산문화예술에 대한 미래와 목표를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기다리고 있다”며 오거돈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또 지난 민선시장 4년간을 돌아보면 문화예술에 대한 무관심과 탄압으로 제대로 꽃피우지 못한 부산문화예술인들을 위해 오 후보에게 3개 항의 제안을 했다.
먼저 부산국제영화제 등 부산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에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 그 어떠한 간섭도 받지 않고 상처받지 않도록 지켜 줄 것을 요청했다.
둘째, 부산 시민 모두는 표현의 자유를 즐기면서 살아가야 할 권리가 있으며, 산천에 피는 꽃들을 그 누구도 막지 못하는 것과 같이 문화예술인들의 자존심을 되살리는 문화예술정책을 추진해 줄 것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문화예술은 시민의 의지를 모아 도시의 품격을 격상시키는 원동력이므로 문화예술의 키워드로 도시경제를 재생시킬 수 있도록 등잔불을 밝혀주길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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