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해킹-시세 조작 등 잇단 국내외 악재에 가상화폐 ‘존버’ 족 흔들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등 가상화폐 폭락...최근 상승세 이오스 20% 가까이 하락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비트코인캐시-이오스 등 가상화폐 10%대 폭락.
[일요신문]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이더리움 클래식-비트코인 캐시 등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세가 11일 현재 10%대 폭락을 기록했다. 가상화폐 시장은 주말 내내 국내외 악재가 겹치며 시세 폭락이 예상됐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5분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7,503,000원으로 전날 같은 시간과 비교해 828,000원(9.93%) 하락했다.
또 다른 가상화폐 이더리움은 12.81% 하락한 571,500원, 리플은 13.71% 하락한 629원에 거래 중이다.
이어 비트코인 캐시는 15.7% 하락한 1,020,000원, 이더리움 클래식은 17.10% 하락한 13,7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던 이오스도 19.23% 하락한 12,470원으로 20%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트론, 대시, 모네로, 뉴이코니미무브먼트, 비체인, 퀀텀, 오미세고, 제트캐시, 아이콘, 질리카, 에터니티 등 거의 대부분의 가상화폐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말 새 가상화폐 시장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우선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가장 영향력이 큰 미국으로부터 대형 악재는 시작됐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시세 조작을 본격 조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CFTC가 최근 주요 가상화폐거래소에 거래 정보 공개 명령을 내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는 지난해 12월 비트코인 선물을 출시했으며 비트스탬프, 코인베이스, 잇비트, 크라켄 등 4개 거래사이트의 현물 가격을 바탕으로 선물 가격을 산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 4개 사이트는 데이터 노출을 이유로 그동안 CME에 적절한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의 합법화 추진 등 시장성에서 선물거래 비중이 지대한 만큼 그 여파가 미국은 물론 세계 전반에 미치는 모습이다.
지난 10일엔 국내 7위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레일에서 해킹 공격을 받아 보유하고 있던 펀디 엑스, 엔퍼, 애스톤, 트론 등 9종의 암호화폐를 탈취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킹 당한 규모만 36억 개 400억 원이다.
코인레일은 “해킹 공격을 당해 보유 중인 일부 가상 화폐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이어 코인레일은 “가상 화폐 업체, 경찰과 협조해 유출된 가상 화폐의 3분의 2가량을 회수하거나 거래중단 조치를 했다”며 “나머지 가상 화폐도 회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암호화폐는 탈중앙화된 거래소를 통해 이미 시장에 매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해당 계좌에서 탈중앙화 거래소인 ‘IDEX’를 통한 매각이 시도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일본에서 벌어진 넴코인(NEM) 해킹 사례에서도 탈중앙화된 거래소를 통한 매각은 추적에 실패한 바 있다.
주말 동안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겐 말그대로 블랙 선데이가 된 셈이다. 이들의 우려는 앞으로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선 후오비 데이터 조작 루머와 네오-바이낸스 밀약으로 크라우드 펀딩사이트 Republic 출범이 미국내 가상화폐 규제 감시 증가와 함께 국내 6.13 지방선거 후 가상화폐 규제 강화에 대한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