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푸는 최고의 선물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필드에서의 라운드일 것이다. 더욱이 좋은 스코어까지 얻는다면 그 행복감의 파워는 다음 한 주일 자신을 ‘슈퍼맨’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유난히 추위가 빨리 찾아온 올해, 굳어진 팔로 휘두른 티샷은 참담하기 일쑤다.
대체로 연습량이 부족한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겨울의 추위는 기분 좋은 첫 티샷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강적이다. 그래서 골퍼들은 조금이라도 나쁜 결과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티샷 전에 쉴 새 없이 채를 휘두르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몇 번의 스윙이 추위에 굳어진 근육을 이완시킬 수 있을까.
이제부터 겨울 라운드에서의 좋은 첫 티샷을 위해선 무조건적인 연습 스윙에 대한 강박 관념에서 벗어나 보자. 그리고 채를 잡기 이전에 우리 몸이 하는 진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이다. 얼어붙은 손가락은 충분히 녹여주고 뻣뻣해진 다리는 쭉쭉 늘여 풀어주고 찬 공기에 움츠러든 어깨도 돌려준다.
휘트니스 클럽에 온 것처럼 추위에 얼어버린 몸을 달래가며 움직이고 이완시켜주는 것이다. 충분한 스트레칭은 추위로 인해 굳어지고 경직된 몸을 골프하기에 알맞은 상태로 만들어준다. 뻣뻣해서 돌아가지 않는 어깨로 아무리 스윙을 해봐도 그것은 정작 팔로 휘두르는 단순 동작에 불과할 뿐이다.
잔뜩 움츠린 채 반복한 스윙은 오히려 리듬을 깨게 만들고 정작 감을 잡았을 때는 이미 3∼4홀밖에 남아있지 않았던 기억을 누구나 한번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매서운 추위와 싸워야 하는 겨울 라운드에서의 기분 좋은 스타트를 원한다면 다짜고짜 잡았던 채는 내려놓자.
뻣뻣한 백 번의 스윙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스윙을 가능케 만드는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다. 어느새 쭉 펴진 몸으로 자연스럽게 휘둘러지는 채의 느낌. 더 이상 긴장감과 추위 앞에 맥없이 날아가는 첫 티샷의 두려운 이미지는 나와는 먼 나라 이야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