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가 기존의 삼성카드를 두고 현대카드와 손을 잡게 됐다. 사진=코스트코 공식 페이스북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스트코 본사는 가맹점 계약 경쟁 입찰에 오른 현대·삼성·신한·비씨카드 중 현대카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코스트코와 현대카드는 계약기간과 수수료율 등을 조율한 뒤 조만간 최종 계약서에 서명할 방침이라고 한다.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는 ‘한 국가 한 카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독점계약의 조건으로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춰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정략이다.
실제 알려진 수수료율은 건당 0.7%로, 1.5%선인 일반 대형마트보다 낮다. 하지만 코스트코코리아의 매출과 제휴 카드사의 수익이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코스트코코리아의 지난 2016년 기준 매출액은 3조 840억 원이다. 또한 코스트코코리아가 매년 10% 안팎의 성장세를 거두고 있는데다, 기본적인 매출액 자체가 많아 한 해에 많게는 300억 원의 수수료 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
앞서 코스트코코리아의 기존 제휴사는 삼성카드였다. 국내 설립될 당시 계약을 체결한 삼성카드가 18년째 파트너 카드사로 남아있다.
현대카드가 코스트코코리아의 독점 카드사로 선정되면서 업계 점유율과 외연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개인 및 법인 신용판매 점유율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각각 21.53%와 19.8%로 1, 2위를 차지했다. 현대카드는 2위에 4.22%p 낮은 15.58%로 3위를 기록했다.
삼성카드가 이번에 재계약을 성사하지 못하면서 계약 만료 시기는 내년 5월이다.
하지만 기존 삼성카드 회원의 현대카드 전환 작업 과정에서 고객 불만이 표출되는 데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는 유예기간을 충분히 준 뒤 순차적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삼성카드 측은 “(코스트코부터) 아직 최종 입찰 결과에 대한 공문을 받지 못해 설명할 입장이 없다”고 전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