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생선·매운 음식 섭취가 사망률 낮춰…오르가슴 자주 느끼면 체내 면역력 쑥쑥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커피를 2~3잔 마시는 사람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사망위험이 1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를 매일 마신다 - 사망률 12% 감소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50~70세 남녀 40만 2260명을 대상으로 13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가 있다. 결과에 따르면 “하루 커피를 2~3잔 마시는 사람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사망위험이 12%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효과는 주로 심장병, 호흡기질환, 뇌졸중, 감염증, 당뇨병 등에 의한 사망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폴리페놀이 커피에 많이 함유돼 있다. 이러한 성분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예방해주고 사망위험을 저하시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커피에 함유된 폴리페놀 성분은 레드와인과 동급이며, 녹차보다도 함유량이 월등히 높다. 참고로 “디카페인, 인스턴트 커피에도 일반 커피와 마찬가지로 폴리페놀 성분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한다.
#매운 음식 주 3회 섭취 - 사망률 14% 감소
영국 옥스퍼드대와 중국의학과학원 연구진이 공동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다. 30~79세 중국인 49만 명을 대상으로 7년간 추적 조사했더니, 하루나 이틀에 한번 매운 음식을 먹는 사람은 일주일에 한번 미만꼴로 섭취한 이들보다 사망률이 14% 낮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추 속 캡사이신 성분이 비만과 노화, 각종 암과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너무 많이 섭취하면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주의.
#생선 주 2회 이상 섭취 - 사망률 27% 감소
미국 하버드 공중위생 대학원 연구팀이 65세 이상 성인 2692명을 대상으로 16년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생선을 일주일에 2회 이상 먹는 사람은 오메가3 지방산의 혈중 농도가 눈에 띄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생선을 먹지 않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27%나 낮았으며, 평균 2.2년을 더 장수했다. 오메가3 지방산은 심장질환 위험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특히 연어와 고등어, 정어리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은퇴를 늦게 하는 사람 - 사망률 11% 감소
그리스인 1만 6827명을 7.7년간 추적한 조사도 흥미롭다. 65세 이후에도 일을 계속하는 사람은 일찌감치 은퇴한 사람보다 사망률이 11% 낮았다. 전문가들은 “통근 등 야외활동 기회가 늘어나 운동 부족이 해소되고, 이것이 동맥경화 같은 심혈관질환 예방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친구가 많다 - 사망률 36% 감소
고독한지 아닌지 주위 환경도 수명을 연장하는 요소가 된다. 미국 브리검영대학교가 7년 반 동안 31만 명을 조사한 결과, 인간관계가 풍요롭다고 느끼는 사람은 고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무려 33%나 낮았다. 특별히 정년퇴직 후에는 대인관계가 끊어지기 쉽다. 가족이나 이웃과의 관계를 심화시키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다.
#약간 통통한 체형 - 사망률 6% 감소
체중도 수명을 결정하는 요소다. 그러나 통통한 체형이라고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미국 질병대책센터가 288만 4709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체질량지수(BMI)가 정상 체중보다 조금 더 나가는 쪽이 장수했다. 예를 들어 과체중(BMI 25~30, 키 170cm일 때 체중이 72.3~86.7kg)인 사람은 정상체중(BMI 22, 동일한 키에 체중이 63.6kg)인 사람보다 사망률이 6% 낮았다.
우라시마 교수는 “빼빼 마른 체형에 비해 적당히 지방이 있는 쪽이 ‘아디포넥틴’이라는 착한 호르몬의 분비가 잘 돼 당뇨병과 동맥경화를 예방한다”고 전했다. 정상체중보다 5% 정도 살집이 있는 사람이 가장 장수한다는 통계도 있다. 다만 “BMI가 35 이상인 고도 비만은 사망률이 정상체중보다 29%나 증가한다”는 사실을 함께 알아둘 필요가 있다.
#책을 읽는 사람 - 사망률 20% 감소
독서의 참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연구 결과다. 미국 예일대학이 50세 이상 3635명을 대상으로 12년 동안 추적조사를 했다. 그 결과, 일주일 독서시간이 3시간 30분 이상인 사람은 책을 전혀 읽지 않는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20% 감소했다. 연구팀은 “책을 읽으면 뇌의 혈류가 개선되고 기억중추가 활성화된다”면서 “전신의 사령탑이라 할 수 있는 뇌 혈류 개선이 장수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덧붙여 연구팀은 “매일 TV를 4~5시간 시청하는 65세 이상 고령자라면 책읽기를 적극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다리를 떠는 동작 - 사망률 37% 감소
흔히 ‘다리를 떨면 복 나간다’는 속설 때문에 다리 떨기를 금기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다리 떠는 습관은 훌륭한 건강습관이라고 한다. 런던대학이 1만 2778명을 조사한 결과, 앉아서 자주 다리를 떠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률이 37% 떨어졌다. 연구팀은 “다리를 떠는 동작은 하체 혈액순환을 촉진해 부기를 제거하고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 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반려견을 껴안으면 몸에서 행복호르몬이 분출된다. 반려견을 키우는 독신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사망률이 33% 낮았다.
#반려견을 키운다 - 사망률 33% 감소
“반려견이 그저 사랑스럽기만 한 존재가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스웨덴의 웁살라대학교가 성인 343만 2153명을 대상으로 12년간 추적 조사했다. 결과를 살펴보면, 반려견을 키우는 독신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사망률이 33% 낮았다.
전문가들은 “반려견을 껴안을 때 우리 몸에서 나오는 행복호르몬이 심박수와 혈압, 스트레스를 낮추는 작용을 한다”고 전했다. 또한 유대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 ‘옥시토신’도 분비돼 실제로 아이를 키울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운동을 주 1~2회 한다 - 사망률 34% 감소
영국 러프버러대학이 영국인 6만 여명을 조사한 결과, 일주일에 1~2번 운동을 하는 사람은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34% 낮았다. 흥미로운 점은 매일 운동을 하는 사람과 일주일에 1~2번 하는 사람의 사망률이 거의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바쁘다면 주말만이라도 짬을 내 운동하라.
#배드민턴을 친다 - 사망률 47% 감소
그렇다면 장수에 가장 좋은 운동은 뭘까. 호주 시드니대학 합동연구팀이 30세 이상 성인남녀 8만 여명을 대상으로 운동과 사망 위험의 관계를 조사했다. 테니스나 배드민턴 같은 라켓스포츠, 달리기, 수영, 에어로빅, 자전거, 축구 등 6가지 운동 중에서 가장 사망률이 낮았던 종목은 라켓스포츠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라켓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률이 47%나 낮았다. 그 다음으로 수영을 하는 사람이 28%, 에어로빅을 하는 사람은 27% 낮았다.
#오르가슴 자주 느낀다 - 사망률 50% 감소
활발한 ‘밤 운동’도 건강장수의 비결이다. 영국에서 45~59세 남성 918명을 1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가 있어 관심을 끈다. 조사에 의하면, 일주일에 2번 이상 오르가슴을 느끼는 남성은 성적 흥분이 거의 없는 남성보다 사망률이 무려 50% 낮았다. 이와 관련, 우라시마 교수는 “오르가슴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면 체내 면역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남성은 배우자와 이혼이나 사별을 하면 평균수명이 8~10년 단축된다”고 알려졌다. 다만 결혼한 남성이라도 무성욕에 가까운 경우라면 장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