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박한 팀사정 KCC ‘각오는 돼 있다’…“KBL 감정 아닌 규율로만 이 문제 다뤄야”
전 전 감독은 2015년 8월 승부 조작과 불법도박 혐의로 KBL로부터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조치를 받고 코트를 떠난 바 있다. 그러나 전 감독은 승부 조작 및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2016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대신 단순 도박 혐의는 1심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2심에서 유죄가 인정돼 벌금 100만 원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 상고된 상태다.
전창진 전 안양 KGC감독. 임준선 기자
예상대로 KCC는 11월 30일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 대행 체제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려고 12월 1일 자로 전창진 수석코치를 선임한다’면서 ‘오그먼 감독 대행이 팀을 운영하는데 있어 KBL 경험이 풍부한 코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KCC는 이미 각오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전창진 전 감독을 수석코치로 임명할 경우 농구인들은 물론 여론이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먼저 KCC가 전 수석코치를 복귀시키기 위해 ‘총대’를 멘 가장 큰 이유는 급박한 팀 사정 때문이다. 추승균 감독 사퇴 후 오그먼 감독 대행으로 팀을 꾸려가고 있지만 선수들과 의사소통에서 문제점이 노출되었고 우리나라 농구의 특수성이나 상대 팀 선수 파악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 수석코치의 KBL 복귀가 알려진 후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A 팀 감독 B 씨는 전 수석코치의 복귀가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미 문제가 된 부분은 법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벌금형을 받은 것도 1심에서는 무죄, 2심에서는 유죄, 그리고 대법원에 상고가 된 상태다. 3년 전 전 감독의 승부조작 문제가 터졌을 때 KBL이 재판 결과 없이 의혹만 갖고 전 감독에게 가혹한 처벌을 내린 건 사실이다. 물론 KBL의 명예를 실추시킨 부분도 있지만 법적으로만 따진다면 무혐의 처분이 나왔을 때 전 감독의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는 KBL이 풀어줬어야 한다. 뒤늦게라도 KBL 재정위원회가 KCC가 신청한 수석코치 선임안을 놓고 심의를 한다고 하는데 감정이 아닌 규율로만 이 문제를 심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KCC는 전창진 수석코치를 선임하면서 KBL에 수석코치 등록 서류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