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없는 라거펠트 생전에 고양이 상속 법적 준비…4200억 자산 셰퍼드 ‘군터 4세’는 무려 28살 ‘정체 의구심’
칼 라거펠트의 막대한 유산을 상속할 가장 강력한 후보는 고양이 ‘슈페트’다.
라거펠트가 남기고 간 재산은 약 2억 7300만 달러(약 3000억 원). 동성애자였던 그는 생전에 결혼을 한 적이 없으며, 따라서 슬하에 자식도 없었다.
그가 죽기 전까지 곁에 가까이 두고 가족보다 더 아꼈던 존재는 다름아닌 반려묘인 ‘슈페트’였다. 하얀색 털이 매력적인 ‘슈페트’는 불어로 ‘스위티’라는 뜻으로, 품종은 버만이다. 지난 2011년, 한때 연인 사이였던 프랑스 모델 밥티스트 지아비코니의 반려묘였던 것을 빼앗다시피(?) 해서 키우게 된 것이 계기였다. 당시 지아비코니는 여행을 떠나면서 2주 동안 라거펠트에게 고양이를 맡겼고, 라거펠트는 고양이를 돌보다가 그만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라거펠트는 한 인터뷰에서 “지아비코니가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나는 이렇게 말했다. ‘미안하지만, ‘슈페트’는 이제 내거야’”라며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슈페트’가 처음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것은 지난 2012년이었다. 트위터 계정(@ChoupettesDiary)을 통해서 처음 얼굴을 알린 ‘슈페트’는 그후 여러 차례 라거펠트와 함께 인터뷰를 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현재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의 팔로어 수는 26만 명이 넘는다.
생전에 ‘슈페트’에 대한 라거펠트의 사랑은 끔찍했다. 늘 ‘슈페트’에 대한 칭찬을 입에 달고 살았으며, 전세계 어디를 가나 늘 함께 데리고 다녔다. 생전에 라거펠트는 “‘슈페트’는 사람과 같다. 그저 다른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바로 침묵하는 재능이다”라고 말했으며, 또 한 번은 “‘슈페트’는 내 세상의 중심이다”라며 아낌 없는 사랑을 표현했다.
사정이 이러니 ‘슈페트’를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가령 라거펠트와 각별한 인연을 자랑했던 ‘보그’ 편집장인 안나 윈투어는 “다음 생에는 ‘슈페트’로 태어나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라거펠트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심지어 ‘슈페트’와 결혼하고 싶다는 뜻까지 비치기도 했었다. 라거펠트는 “내가 고양이와 이렇게 사랑에 빠질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라면서 “법적으로 가능만 하다면 나는 ‘슈페트’와 결혼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죽어서도 함께 묻히길 희망했었다. 지난해 4월, ‘누메로’지와의 인터뷰에서 라거펠트는 “나는 죽으면 화장할 것이다. 유해는 나의 어머니 주위에 뿌려주길 바란다. 그리고 만일 ‘슈페트’가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날 경우에는 ‘슈페트’의 무덤 주위에도 뿌려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자신이 ‘슈페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날 경우에는 대부분의 재산을 ‘슈페트’에게 물려줄 것이라고도 말했다. 실제 라거펠트는 프랑스 잡지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슈페트’가 내 상속녀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었다.
라거펠트는 독일법에 따라 ‘슈페트’가 직접 유산을 물려받도록 미리 손을 써놨다.
이에 대해 맨체스터에 본사를 둔 법무법인 ‘고빈스’의 파트너인 크리스틴 손리는 “위임을 받은 법적 대리인이 애완동물 대신 유산을 관리하거나, 아니면 애완동물을 돌보는 조건으로 유산을 상속받을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사람에게 남기는 것이 일반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는 내 재산을 애완견 ‘렉스’에게 남긴다’라는 식의 유언은 남길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렉스’는 이 돈을 직접 쓸 수가 없고, 유산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며, 만일 죽을 경우에는 유언을 남길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애완동물에게 유산을 물려주고 싶어하는 부자들의 경우, 자신의 재산을 신탁에 맡기는 방식으로 유산을 상속한다고 말했다. 이런 경우 수탁인은 이 돈을 반드시 애완동물을 위해서만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라거펠트의 경우에는 조금 다른 듯 보인다. 생전에 이미 ‘슈페트’에게 직접 유산을 물려줄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포춘’에 따르면, 독일 함부르크 출신인 라거펠트는 독일 시민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상속 문제를 독일법에 따르도록 손을 써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에서는 동물에게 유산을 상속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슈페트’는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됨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고양이로 등극하게 된다. 현재는 영국의 고양이인 ‘블랙키’가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블랙키’는 1988년 주인으로부터 물려받은 915만 달러(약 103억 원)를 보유한 재력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라거펠트의 전 재산이 모조리 ‘슈페트’의 차지인 것은 아니다. 샤넬의 뮤즈였던 미국 모델 브래드 크로닉의 아들인 허드슨 크로닉 역시 막대한 금액을 상속받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생전에 이 10세 소년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던 라거펠트는 소년의 대부를 자처했었으며, 이미 여러 차례 허드슨과 그의 동생 제임슨을 샤넬 쇼 무대에 세우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었다. 그리고 패션쇼 마지막에는 항상 ‘샤넬의 왕자님’이라고 불리는 허드슨의 손을 잡고 등장하기도 했었다.
‘슈페트’처럼 디자이너 주인으로부터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행운의 동물은 또 있다. 2010년 자살로 생을 마감했던 유명 패션 디자이너인 알렉산더 맥퀸의 애완견들인 주스, 민터, 칼럼은 현재 각각 8만 2000달러(약 9000만 원)씩을 거느린 자산가다. 맥퀸이 남긴 전체 유산이 2600만 달러(약 290억 원)라는 점을 생각하면 적을지 모르지만, 애완견치고는 분명 막대한 액수인 것이 사실이다.
유서를 통해 자신의 애완견들을 잘 돌봐달라고 말했던 맥퀸은 유서 말미에 “내 개들을 잘 부탁한다. 미안하다. 사랑해”라는 애틋한 감정을 표현했다. 생전에도 맥퀸은 “내 개들은 내가 이 세상에서 믿는 유일한 존재들이다. 충성스럽고, 무조건적으로 나를 사랑한다. 나와 개들 사이는 정직함만 있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이밖에도 맥퀸은 대자와 조카들, 그리고 5남매에게도 유산을 남겨 주었으며, 유명한 동물 애호가였던 만큼 동물보호 자선단체에도 16만 달러(약 1억 7000만 원)를 쾌척했다.
독일산 셰퍼드 ‘군터 4세’는 4200억 원의 재산을 보유한 재력가다.
현재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동물은 독일산 셰퍼드인 ‘군터 4세’다. 아버지인 ‘군터 3세’로부터 물려받은 3억 7500만 달러(약 4200억 원)를 보유한 재력가인 ‘군터 4세’는 현재 이탈리아에서 살고 있다. ‘군터 3세’는 이 재산을 지난 1991년, 주인이었던 독일의 백작 부인 카를로타 라이벤슈타인으로부터 물려받았다. 사망 당시 자식이 없었던 백작 부인이 8000만 달러(약 898억 원)를 ‘군터 3세’에게 남겨주었던 것이다.
그후 이 유산은 수탁자들의 성공적인 투자로 다섯 배 이상 늘어났으며, 이에 따라 ‘군터 4세’는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동물로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다. 가령 2000년에는 마돈나의 마이애미 별장을 750만 달러(약 84억 원)에 매입했는가 하면, 경매에 나온 희귀한 화이트 트러플 버섯을 110만 달러(약 12억 원)에 구입하기도 했다.
또한 리무진과 개인 전용기를 타고 이곳 저곳을 여행하고 있으며, 스테이크와 캐비어로 저녁 식사를 하고, 명품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등 여느 부자 못지않은 호사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해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군터 4세’의 정체에 대해 의심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보통 독일산 셰퍼드의 수명이 9~13년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군터 4세’의 나이가 수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공식적으로 ‘군터 4세’는 1991년 생인데,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벌써 올해 나이가 스물여덟이란 계산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어쩌면 ‘군터 4세’가 가짜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개를 돌보고 있는 수탁자들이 호화 생활을 계속하기 위해서 ‘군터 4세’와 비슷한 가짜 셰펴드를 대역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확인된 바는 없기 때문에 이는 추측에 불과하다.
주인으로부터 168억 원을 상속받은 암탉 ‘기구’.
일반 서민들보다 더 많은 재산을 보유한 암탉도 있다. 스코틀랜드의 희귀종 암탉인 ‘기구’는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닭이다. 2011년 영국 출판업계의 거물인 마일즈 블랙웰 부부가 사망하면서 1500만 달러(약 168억 원)의 막대한 유산을 물려주었기 때문이다. 자식이 없었던 부부는 생전에 이 암탉을 끔찍이 아꼈으며, 이에 따라 부부가 모두 세상을 떠난 뒤에도 누군가 이 닭을 계속해서 보살펴주길 바랐다.
물론 부부가 전 재산을 암탉 앞으로 남긴 것은 아니었다. 재산의 대부분인 4250만 달러(약 480억 원)는 자신들이 설립했던 ‘희귀 품종의 보전과 동물복지를 위한 자선신탁’에 기부했다.
사교계 명사였던 게일 포스너와 그의 유산을 물려받은 치와와 ‘콘치타’.
마이애미 사교계의 명사였던 게일 포스너의 치와와인 ‘콘치타’ 역시 상속녀로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마이애미에서 가장 악명 높았던 M&A 전문가였던 빅터 포스너의 딸로서 6600만 달러(약 740억 원)의 재산을 물려받았던 포스너는 2010년 세상을 떠나면서 ‘콘치타’를 비롯한 세 마리 개들에게 상당량의 유산을 상속했다.
이로써 ‘콘치타’는 신탁기금 300만 달러(약 33억 원)와 840만 달러(약 94억 원)짜리 마이애미 저택을 보유한 갑부가 됐다. 덕분에 주인이 떠난 후에도 24시간 내내 직원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으며, 목에는 여전히 2만 달러(약 2000만 원)짜리 까르띠에 목걸이나 티파니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다. 또한 항상 캐시미어 스웨터만 입는 등 여느 부잣집 상속녀 못지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못마땅해하는 사람도 있다. 바로 100만 달러(약 11억 원)만 물려받은 포스너의 외동아들이다. 어머니의 유산 배분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는 영화제작자 브렛 카는 가정부와 개인비서 등 직원들이 개들에게 유산을 상속하도록 어머니를 세뇌시킨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직원들이 어머니에게 몰래 약물을 투여했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따라 어머니가 생전에 정신착란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직원들이 사치스런 생활을 계속하기 위해서 유언장을 고치도록 어머니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실제 가정부는 포스너가 사망한 후에도 계속 저택에 남아 개들을 돌볼 경우 400만 달러(약 45억 원)를, 그리고 보디가드는 930만 달러(약 104억 원)를 받기로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라 윈프리는 다섯 마리 반려견 앞으로 337억 원의 신탁기금을 준비해놨다.
이밖에도 유명 방송인인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의 반려견들인 새디, 서니, 로렌, 라일라, 루크 등 다섯 마리의 개들 앞으로 유산을 배분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윈프리가 개들을 위해 준비해 놓은 신탁기금은 3000만 달러(약 337억 원)다.
또한 골든글로브를 수상한 베티 화이트는 자신의 애완견인 골든리트리버 앞으로 300만 달러(약 33억 원)의 신탁기금을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재산 대신 재능 물려받은 자수성가형 부자 동물들 마이클 잭슨의 침팬지였던 ‘버블’은 화가로도 유명하다. 주인으로부터 유산을 상속받지는 않았지만 자수성가로 돈방석에 앉은 동물들도 있다. 마이클 잭슨의 침팬지였던 ‘버블’은 생전에 네버랜드에서 잭슨과 함께 살면서 세계 여행을 하는 등 유명세를 떨쳤다. 잭슨이 사망한 후 200만 달러(약 22억 원)를 물려 받았으며, 현재는 플로리다의 원숭이보호구역에서 생활하면서 화가로 데뷔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과거 ‘버블’의 작품은 경매에서 1500달러(약 168만 원)에 팔리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영화와 TV 쇼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몸값이 올라간 곰도 있다. 지금까지 ‘바트 더 베어’가 출연한 작품들로는 ‘닥터 두리틀 2’ ‘왕좌의 게임’ ‘위드아웃 어 패들’ ‘언피니쉬드 라이프’ ‘에반 올마이티’ ‘인투 더 와일드’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등이 있다. 현재 조련사인 더그와 린 수스와 함께 유타주 와사치 록키산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살고 있다. 찡그린 얼굴로 유명한 ‘그럼피 캣’은 약 111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찡그린 특유의 얼굴로 SNS를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유명해진 ‘그럼피 캣’은 방송에 출연하거나 캐릭터 상품을 출시하면서 돈방석에 앉았다. 또한 2014년에는 ‘그럼피 캣의 최악의 크리스마스’라는 영화에도 출연하면서 인기를 입증했다. 현재 9950만 달러(약 111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재력가다.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애완묘인 ‘올리비아 벤슨’은 스위프트와 함께 케즈, 다이어트 코크, AT&T 등의 광고에 출연하면서 독자적인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지금까지 9700만 달러(약 1090억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