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경북지방경찰청 제공)
[안동=일요신문] 남경원 기자 = 최근 성범죄에 자주 등장하는 이른바 ‘물뽕(GHB)’을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들렸다.
경북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물뽕을 대량 구입한 후 유통한 A(30)씨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또 A씨로부터 물뽕을 받아 판매한 B(26)씨와 C(48)씨, 그리고 물뽕을 구매한 D(24)씨와 E(29)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월 서울에서 물뽕 4ℓ를 구입했다. 이후 B씨 등 판매책을 모집해 인터넷을 통해 약 2개월간 물뽕 400㎖(800만원 상당)을 판매하고 남은 물뽕 3.6ℓ (7200만원 상당)를 차량과 주거지에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하철 물품보관소 등에 물뽕을 숨긴 뒤 구매자로부터 대금을 받으면 장소를 알려줘 직접 찾아가게 하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씨는 대량의 물뽕을 처분하기 위해 직장동료들을 중간판매책으로 영입했다. 이들과 판매수익에 관한 배당, 영업활동을 통한 판로 개척 등을 논의하는 등 치밀하게 판매망 형성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등이 소지하고 있던 물뽕 3.6ℓ와 로라제팜, 알프라졸람 등 총 11정을 현장에서 압수했다. 압수된 물뽕은 720회 가량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거래처 확보를 통한 전문적 판매를 위해 성인용품점 등 판로를 물색하고 실제 약물이 유통된 사실이 드러났다”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유통처를 끝까지 추적하고 약물의 출처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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