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운영에 농업법인, 장학재단까지…농업법인과 장학재단의 구체적 실체는 확인 어려워
버닝썬 관련 논란과 별개로 이전배 회장의 최근 사업 실적은 좋지 못한 편이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전원산업의 매출은 2016년 666억 원, 2017년 138억 원, 2018년 563억 원이었다. 2017년에는 호텔이 리츠칼튼 호텔에서 르메르디앙 호텔로 간판을 바꾸는 등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수개월 간 호텔 운영을 하지 않아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리모델링이 끝난 2018년의 매출도 2016년에 비해 줄어 여전히 실적은 부진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전원산업은 지난해 19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전배 회장의 사업 중 규모가 가장 큰 건 전원산업을 통한 르메르디앙 호텔 운영이다. 하지만 이 회장은 경기도 양주시에 골프장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CC)을 운영하면서 여기서도 적지 않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레이크우드CC 운영법인 로얄개발 대표는 전원산업 대표인 최 아무개 씨고, 최대주주는 이전배 회장이다.
이전배 전원산업 회장의 로얄개발이 운영하는 레이크우드 CC 전경. 사진=박형민 기자
과거 로얄개발은 유상증자 형태로 전원산업에 10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 100억 원이 버닝썬 설립 자금으로 활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버닝썬 설립과 로얄개발의 투자가 연관이 있다는 결론이 나온 건 아니지만 실적이 부진한 전원산업에 거액을 투자한 자체로도 레이크우드CC 회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로얄개발은 지난해 매출 158억 원, 순이익 16억 원을 거뒀다. 전원산업에 비하면 매출 규모는 적지만 전원산업과 달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이전배 회장이 지난해 레이크우드CC에서 콩국수를 주문했는데 ‘면발이 굵다’는 이유로 조리사를 질책해 논란의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로얄개발은 농업법인회사 재서농원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재서농원은 이전배 회장이 직접 대표를 맡으면서 이끌고 있지만 재서농원의 매출은 확인되는 게 없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재서농원은 매출은 표기된 내용이 없고, 각종 비용으로 5616만 원의 적자만 기록했다.
특이한 점은 재서농원의 토지자산이 133억 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재서농원이 소유한 토지는 대부분 양주시 레이크우드CC 인근에 위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요신문’이 22일 재서농원 소유 토지 한 곳을 찾아갔지만 농사를 짓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특별히 개발이 진행 중인 것도 없었다. 비닐하우스가 있었지만 아무도 관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보여 사실상 방치상태인 토지였다.
재서농원이 소유 중인 토지. 사실상 방치된 상태로 보인다. 사진=박형민 기자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해당 토지는 1985년 이전배 회장이 매입한 곳이다. 이후 2010년 로얄개발에게 채권자 자격으로 피보전권리가 설정됐다. 피보전권리란 채권자가 채무자에 대해 가지는 채권으로, 로얄개발이 당시 이 회장에게 자금을 대여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이후 2016년, 재서농원이 해당 토지를 매입했다.
서류상 재서농원 사무실의 위치는 레이크우드CC 내부로 나온다. 재서농원뿐 아니라 이 회장이 운영하는 연산장학재단 사무실도 같은 곳이다. ‘일요신문’이 레이크우드CC 직원에게 재서농원과 연산장학재단에 대해 물었지만 해당 직원은 “처음 들어보며 이곳에 그런 회사들의 사무실은 없다”고 말했다.
연산장학재단은 매년 양주시 거주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뽑아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장학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로 보아 이전배 회장은 양주시에서 적지 않은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연산장학재단 사무실의 정확한 위치도 확인되지 않고, 알려진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봤지만 전혀 다른 곳이 받아 구체적인 실체 파악이 쉽지 않았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
강남 클럽 지각변동?…클럽 페이스의 역습 클럽 전문 매거진 와프매거진은 5월 2째 주 클럽 순위로 1위 레이블, 2위 페이스, 3위 옥타곤을 꼽았다. 5월 3째 주 순위는 1위 페이스, 2위 레이블, 3위 옥타곤으로 1위와 2위 자리가 바뀌었다. 4월 말 오픈한 클럽 레이블은 아레나가 사실상 폐업한 후 아레나 직원들이 주도해 설립한 곳으로 알려졌다. 클럽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레이블 오픈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보였지만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아레나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1위를 차지한 클럽 페이스는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곳으로 아레나에 비하면 이전까지 존재감이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레나나 버닝썬에 비해 입뺀(입장 뺀찌·외모 등의 이유로 입장을 거절당하는 것)이 적어 많은 손님을 끌어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 화류계 여성이나 연예인의 입장이 다른 클럽에 비해 비교적 적은 깨끗한 클럽이라는 입소문도 타고 있다. 페이스의 다른 강점은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는 것이다. 물론 레이블도 신사역 바로 옆에 있고, 옥타곤도 학동역 인근에 있지만 유동인구가 강남역에 비할 바는 아니다. 게다가 페이스는 무대 구분과 영업시간 등이 아레나와 상당히 유사한 편이기에 기존 아레나 고객들이 페이스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