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고 맛보고 공연까지 ‘한국을 즐겨요’
한국상품전에서는 미얀마에서 조립생산한 현대차 모델 3종이 전시되어 현장판매도 이뤄졌다.
한국이나 미얀마나 요즘 경기가 침체되어 어렵습니다. 한국은 수출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고, 미얀마는 내수시장이 긴 침체기를 걷는 중입니다. 우리나라는 수출을 해야 사는 나라고, 이 나라는 자원이 풍부하므로 내수경기가 중요합니다. 서남아시아에서 최대 잠재력을 가졌지만, 느리게 변화하는 미얀마에서 한국의 상품은 각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미얀마에서의 한류는 문화, 뷰티, 교육, 음식으로 이어졌습니다. 교민들은 이젠 문화적인 한류를 경제적인 한류로 이끌어야 할 때라고 말합니다.
전시와 함께 공연도 열렸다. 모두 재능기부로 행사를 도왔다.
이번 전시회는 미얀마 내수시장을 겨냥한 생활용품들이 많았습니다. 자동차, 화장품, 정수기, 가전제품, 자동차부품, 의류, 가구, 한국음식, 건강식품, 운동기구 등. 한국 조달청이 선정한 우수 중소기업 11개사가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전시장을 찾은 미얀마 시민들은 입어보고, 맛보고, 생활용품들을 둘러보며, K팝 공연도 즐겁게 보았습니다.
한국상품전이 열린 양곤 따마도홀.
메인 스폰서였던 현대자동차는 양곤에서 조립생산한 승용차 모델 3종을 선보였습니다. 일본차가 점유하고 있는 시장에서 성능이나 가격에서 장점이 많다는 평가입니다. 이른바 왼쪽 핸들 시대가 열리는 셈입니다. 화장품관은 8개 업체가 공동으로 K-Beauty Zone을 부스로 열어 공동 마케팅을 했습니다. 교육관에는 한국의 군장대학과 마궤에 있는 자동차 기술학교가 기술연수와 유학설명회를 갖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군산에 있는 군장대학은 자동차학과가 유명하고, 마궤 기술학교와 제휴하여 미얀마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열어갑니다.
입고 맛보며 한글도 써보고.
전시장에 머물며 낯익은 한국상품들을 봅니다. 그리고 전세계로 나가는 우리의 상품들을 생각합니다. 수출시장에 어려움이 있다는 최근 보고서들. 우리의 13대 주력산업 중에서도 디스플레이, 통신기기, 자동차부품, 석유제품까지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세계 경제가 어렵기도 하지만, 독주하는 중국과의 관계와 기업의 경쟁력에 그 원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자원봉사로 일한 행사 스태프들.
세계에서 얼마 남지 않은 시장 중 하나라는 미얀마. 한국상품전이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 후 임효택 총괄본부장이 한 말을 기억합니다. “우리의 상품을 알리기 위해 보이지 않은 곳에서 땀 흘린 자원봉사자, 재능기부자, 후원기업들이 있어 전시행사가 이뤄졌어요. 우리 교민들이 진심으로 물질과 마음을 보탰기 때문에 감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상품이 문화한류처럼 미얀마에 파고들길 기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정선교 Mecc 상임고문
필자 프로필 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업, 일요신문, 경향신문 근무, 현 국제언론인클럽 미얀마지회장, 현 미얀마 난민과 빈민아동 지원단체 Mecc 상임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