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만든 스튜디오 ‘인생샷’ 성지 각광
말레이시아 스카이 미러. 바다섬 위에 물이 빠지며 평평한 거울이 만들어져 반사효과를 일으킨다.
남미 고원지대에 있는 우유니 소금사막. BBC에서 ‘죽기 전에 가야 할 여행지 50곳’에 선정된 곳입니다. 이곳은 바다가 지각변동으로 솟아올랐다가 수만 년 전 녹기 시작하여 커다란 호수가 되었습니다. 그 후 건조한 기후로 인해 물이 모두 증발하여 소금 결정체로 남게 되었습니다. 볼리비아 국민이 수천 년간 쓸 수 있는 엄청난 양입니다. 순도도 높아 바로 씻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기인 12월에서 3월 사이에 전세계 여행객들이 몰려드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때에 넓디넓은 소금사막이 하늘을 비춰주는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기에 빗물이 사막을 채우면 하늘과 사막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것 같은 대칭효과를 주어 사진을 찍으면 기막히고 아름다운 장면으로 연출되기 때문입니다. 사진 스튜디오가 따로 없습니다.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처럼 하늘과 바다가 거울에 대칭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스카이 미러. 하늘의 거울. 우기 때 우유니 소금사막이 그렇듯이 말레이시아에서 스카이 미러가 발견되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100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 다다릅니다. 바닷가에서 보트를 타고 30분을 나가면 깊은 바다 가운데 갯벌 같은 섬이 있습니다. 음력 보름이면 물이 빠지며 자작한 상태가 됩니다. 넓고 평평한 갯벌은 맑고 투명한 거울이 되고 하늘과 구름이 반사됩니다. 거기 사람이 서 있으면 물에 반사된 모습이 너무나 투명하여 대칭으로 된 사진이 꼭 바다를 걷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곳 투어는 여행상품이 있어 부두에서 보트로 안내하고, 현지에서 직접 사진작업까지 해줍니다. 사진을 찍는 요령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작업을 하려면 물 위에 엎드리거나 누워서 물과 하늘을 동시에 담아내야 합니다. 스카이 미러 현상은 음력 보름에 바닷물이 빠지며 만들어집니다. 바다 한가운데 ‘평평한 거울’이 만들어질 때 아름다운 사진이 나오게 됩니다.
쿠알라 셀링가 스카이 미러 현장. 배로 30분 거리에 있다.
이곳에는 바다 위를 걷는 꿈을 꾸는 사람들이 많아서일까요. 아이들이 많습니다. 너무나 투명한 구름들이 바닷물에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은 깊은 바다 위에 생긴 거울 위를 걸으며 하늘의 속삭임을 듣습니다. 바다의 속삭임을 듣습니다. 반사된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의 속삭임을 듣습니다.
정선교 Mecc 상임고문
필자 프로필 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업, 일요신문, 경향신문 근무, 현 국제언론인클럽 미얀마지회장, 현 미얀마 난민과 빈민아동 지원단체 Mecc 상임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