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산업단지를 청년친화형으로 만들어 일자리 창출할 계획”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대도시를 특례시로 지정하고, 강화된 자치권을 부여하는 ‘특례시’ 제도의 법제화는 염태영 시장의 오랜 숙원이기도 했다. 그 결실이 수원 시승격 70주년이 되는 올해 이루어질 전망이다. ‘수원특례시’가 완성되면 수원은 대한민국 제1의 기초자치단체로서 새로운 권한과 위상을 갖추게 된다. 이처럼 수원이 새로운 변화의 기회를 맞으면서 염태영 시장의 어깨도 무거워지고 있다. 일요신문은 취임 1주년을 맞은 염태영 수원시장을 만나 지난 9년간의 소회와 지속가능한 수원발전의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염태영 수원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염태영의 수원은 ‘사람’으로 통한다. 사진제공=수원시
“수원은 사람을 귀하게 여겼던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은 ‘휴먼시티’다. 수원시 시정의 핵심가치는 바로 ‘사람’이다. 모든 시민이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존중받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인권 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다. 민선 5기부터 지금까지 수원시가 펼친 모든 정책에서 시민은 행정서비스의 소비자가 아닌, 파트너로서 함께 하고 있다. 시민들과 함께 우리가 바라는 도시의 모습을 설계하고, 만들어가고 있다. 2017년 9월에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부터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으면서 우리나라 최초로 ‘3대 사회적 약자’(아동·여성·노인) 복지 친화 도시로 인증받은 지방자치단체가 되기도 했다. 수원시는 ‘시민주권시대’를 이루는 데 앞장서고 있는 시민이 주인이 되는 도시다.”
- 민선 7기 시정 비전이 ‘사람 중심, 더 큰 수원의 완성’이다. 사람에 집중하는 이유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수원은 사람이 중심이 되고, 시민이 주인인 도시다. 모든 시정에 사람이 중심이 되는, ‘더 큰 수원’을 완성하기 위해 시민과 함께 힘차게 나아가겠다. 제가 생각하는 더 큰 수원은 시민이 주인이고, 세계 유수 도시에 버금가는 위상과 품격을 갖춘 도시다. 더 큰 수원을 완성하기 위해 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복지체계를 더욱 탄탄하게 구축하고, 똑똑한 시민 정부를 구현하겠다.”
- 수원시가 ‘특례시’ 지정을 앞두고 있다. 준비는?
“특례시 실현은 ‘더 큰 수원’을 완성하기 위한 중요한 과제다. 특례시 실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10월 30일 발표한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안’에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에 ‘특례시’ 명칭을 부여하는 내용이 포함되는 성과를 거뒀다. 특례시 명칭 부여가 포함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법률안’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20대 국회에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특례시 법제화는 한국 지방자치의 도약을 이끌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특례시 위상에 걸맞은 구체적인 권한과 지위를 확보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보다 강화된 권한과 위상이 부여되는 ‘특례시’ 제도의 도입은 염태영 수원시장의 오랜 숙원이다. 그 노력이 올해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을 맡고 계신다. 바람직한 지방분권 방향은?
“지난 6월 12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으로 추대됐다. 시민 가까이에 있는 기초지자체에 많은 권한이 부여되는, ‘진정한 자치분권’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 지금은 자치분권으로 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해 국가 발전을 이뤄야 할 때다. 기초정부가 자치분권의 중심이 돼야 한다. 중앙정부는 시·군·구에 많은 권한을 부여해 국가발전의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으로 일하면서 기초지자체의 의견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전하겠다. 국회에 계류된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이 반드시 통과되도록 노력하고, ‘재정 분권’을 위해 정부와 긴밀하게 세부적인 정책 협의를 하겠다.”
- ‘동장주민 추천제’를 도입해 주민이 동장을 선출하도록 했다. 도입 배경은?
“지난 6월 25일 동 단체원, 일반 주민 등으로 구성된 ‘주민추천인단’이 투표로 평동·행궁동장 대상자를 선발했다. 동장 주민추천제는 수원시가 지향하는 ‘시민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제도다. 정책 추진 과정에 주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동장주민추천제를 도입했다. 집행 위주 행정에 벗어나 주민 눈높이에 맞는 행정을 펼치는 것이 목표다. 동장주민추천제를 거쳐 임용된 동장에게 인재추천권, 승진·근평 우대, 예산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동장이 공약 사업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동장주민추천제 대상동 2곳을 추가 선정하고, 앞으로 8개동(구별 2개동)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 버스업체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을 앞두고, 수원시는 버스문제 해결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시에서 강구하는 방안은?
“지금까지 버스 문제 논의 과정에서 정작 실제 이용자인 시민이 빠져 있었다.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들으며 문제 해결책을 찾고, 시민들에게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 ‘버스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를 열었다. 대토론회에서 나온 주요 의견을 정리해 6월 24일 국무총리실에 전달하고, 정책 반영을 요청했다. 버스업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버스운수종사자, 버스업체, 버스 이용자 모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버스업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인한 고통은 함께 분담해야 한다. 주 52시간 근무제는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꼭 필요하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우리 시가 해야 할 몫을 다하겠다.”
- 요즘 서민경제가 어렵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 지역경제활성화 방안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 창출이다. 기업은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한다. 수원시는 기업 유치를 위해 수원 1·2·3산업단지를 조성했다. 수원산업단지는 첨단 산업 클러스터 역할을 하고 있다. 704개 기업이 입주해 있고, 근로자는 1만 4300여 명에 이른다. 수원산업단지를 경쟁력 있고, 지속 가능한 ‘청년친화형 신성장 혁신산업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수원산업단지를 발판삼아 ‘경제활력 도시 수원’을 만들어가겠다. 지역경제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정책은 ‘소상공인 특례보증’, ‘역량강화 지원사업’, ‘나들가게 육성지원 사업’ 등이 있다. 기업은행과 협력해 소상공인에게 대출이자를 지원해주는 동반성장 협력사업도 펼치고 있다.”
수원사람 염태영은 남은 임기 3년간 고향 수원의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사진제공=수원시
“특례시, 자치분권을 반드시 실현할 수 있도록 쉼 없이 노력하겠다. 수원시 모든 정책의 초점은 늘 시민에게 맞춰져 있다. 시민들이 ‘수원에 산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더 큰 수원’, ‘사람 중심 수원’을 만들어가겠다. 또 자치분권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겠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기초지자체인 수원시의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실질적인 자치와 분권을 이뤄내 시민 삶의 질을 끌어올리겠다.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한 지 25년이 지났지만, 지방정부는 점점 더 중앙정부에 예속되는 구조가 되고 있다. 자치분권이 이뤄지면 주민 생활 질은 높아진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상호 존중하며 협치하는 환경이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겠다.”
- 염태영에게 수원은 어떤 도시이며, 염태영이 이루고자 하는 수원은 어떤 모습인가?
“개인적으로는 나고 자란, 사랑하는 고향이다. 지금까지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평생 터전이다. 수원시 인구는 125여만 명으로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중 가장 많다. 광역지자체인 울산시보다도 인구가 많다. 기초지자체의 맏형이라고 할 수 있다. 수원은 정조대왕이 만든 조선 최초의 계획도시이기도 하다. 정조가 꿈꾼 조선 최초의 신도시가 바로 수원화성이다. 수원시 모든 정책의 초점은 늘 시민에게 맞춰져 있다. 시민들이 ‘수원에 산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더 큰 수원’, ‘사람 중심 수원’을 만들어가겠다. 수원은 전통이 살아 있는 첨단도시로 나아갈 것이다. 수원에서 이룬 성과가 정부의 정책으로 발전하고, 대한민국 변화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못다 한 말씀이 있다면?
“늘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민만 바라보며, 시민을 위해, 시민과 함께 일하겠다. 3년 후 제가 민선 7기 임기를 마칠 즈음 시민들 사이에서 ‘염태영은 일을 참 잘하는 시장이었다’, ‘4년 전에 한 번 더 뽑길 잘했다’, ‘3선으로 마무리하는 게 아쉽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도록 늘 시민 곁에 서서 일하겠다. 시민 행복 그리고 수원시 발전을 위해 제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 우리 시 공직자들에게 항상 ‘시민만 바라보고, 시민을 중심에 두고 일해 달라’고 당부한다. 그 당부는 내게도 해당한다. 늘 섬기는 자세로 시민 한 분 한 분을 소중하게 대하겠다.”
손시권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