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10개 구단 1라운드 지명 기상도, 화제의 인물 총정리
‘2020 KBO리그 2차 신인지명회의’에서 지명받은 마이너리그 유턴파 손호영(LG)과 문찬종(키움). 그 사이로 전체 1순위 지명자 정구범(NC)의 얼굴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일요신문] 해마다 열리는 KBO리그 2차 신인지명회의는 아마추어 야구선수들의 ‘취업시장’이다. 선수 개개인이 살아온 인생이 지명 혹은 지명순위란 결과로 나타나는 무대이기도 하다. ‘2020 KBO리그 2차 신인지명회의’의 핵심포인트를 ‘일요신문’이 정리했다.
먼저 KBO리그 10개 구단의 1라운드 지명 선수들에 시선이 쏠린다. 통상적으로 신인지명회의 1라운드에 임하는 KBO리그 10개 구단은 순번에 따른 ‘최선의 카드’를 지명하려 고심한다. 1라운드 지명결과는 각 구단의 장·단점을 명확히 알아볼 수 있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은 2018시즌 KBO리그 최하위에 머무른 NC 다이노스의 몫이었다. NC는 일말의 고민 없이 ‘최대어급 좌완투수’ 덕수고 정구범을 지명했다. 예상을 크게 빗나가지 않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KT 위즈는 ‘차세대 안방마님’ 유신고 강현우를 지명했다. 강현우는 올 시즌 유신고의 전국대회 더블(황금사자기, 청룡기 2관왕)을 이끈 포수다. 강현우는 수비 기본기가 탄탄한 까닭에 빠르게 프로 1군에 합류할 수 있는 포수로 꼽힌다.
3~5순위로 지명된 선수들은 모두 좌완투수였다. LG 트윈스는 1라운드 3순위 지명권을 진흥고 좌완투수 김윤식을 지명하는 데 활용했다. 김윤식은 140km/h 후반대 빠른 속구를 자랑하는 정통파 투수다.
롯데 자이언츠는 185cm/ 85kg 다부진 체격을 자랑하는 대전고 좌완투수 홍민기를 선택했다. 이어 삼성 라이온즈는 ‘유신고 원투펀치’의 일원인 좌완투수 허윤동을 호명했다.
KIA 타이거즈는 내야수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KIA의 선택은 야탑고 내야수 박민이었다. 6순위로 지명된 박민은 185cm/ 84kg 큰 체격으로 파워 넘치는 타구를 생산해내는 내야수로 잘 알려져 있다. 장타력과 수비능력은 박민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KIA는 2라운드에서도 강릉고 내야수 홍종표를 지명하며, 내야 보강에 총력을 기울였다.
왼쪽부터 NC다이노스 정구범(덕수고), LG트윈스 김윤식(광주진흥고), 롯데자이언츠 홍민기(대전고), 키움히어로즈 이종민(성남고), 두산베어스 장규빈(경기고), SK와이번스 전의산(경남고). 사진=연합뉴스
1라운드 7순위 지명권은 키움 히어로즈가 행사했다. 키움은 성남고 좌완투수 이종민을 지명했다. 이종민은 뛰어난 제구와 경기운영 능력을 자랑하는 투수 자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1라운드에서 우완투수를 선택한 유일한 팀이다. 한화는 부산정보고 우완투수 남지민을 지명했다. 남지민은 꾸준히 140km/h 중반대 속구를 뿌릴 수 있는 구위가 돋보이는 투수다.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는 포수를 선발했다. 두산은 1라운드 아홉 번째 지명권을 경기고 포수 장규빈을 뽑는데 썼다. 장규빈은 송구·수비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안방 자원이다. SK는 ‘공격형 포수’ 경남고 전의산을 지명했다. SK는 ‘거포 잠재력’을 갖춘 전의산의 포지션을 포수로 한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이너리그 유턴파들의 지명 역시 화제다. LG는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거 출신 내야수 손호영을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지명했다. 손호영은 2014년 홍익대를 중퇴하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지 5년 만에 한국 프로야구 무대를 밟게 됐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마이너리거 출신 내야수 문찬종은 6라운드 전체 57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문찬종은 마이너리그에서 스위치 히터로 활약했던 내야수다. 1991년생으로 2010년 휴스턴에 입단한 뒤 2016년 방출통보를 받았다.
두산은 ‘2020 KBO리그 2차 신인지명회의’ 끝자락에서 재일교포 3세 안권수를 지명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안권수는 10라운드 전체 99순위로 한국 프로무대에 입성하게 됐다. 안권수는 와세다 실업고 2학년 재학 시절 일본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선수다.
많은 스토리가 피어난 ‘2020 KBO리그 2차 신인지명회의’가 막을 내렸다. 이 무대에서 KBO리그 10개 구단은 저마다의 미래를 그렸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들을 비롯한 야구 유망주들이 구단이 꿈꾸는 미래에 방점을 찍을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