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도 둘레길, 사진=보령시청
[보령=일요신문] 이상원 기자 = 충남 보령시는 해양수산부로부터 장고도가 ‘가을에 걷기 좋은 섬 9선’에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기암괴석과 백사청송(하얀 모래위의 푸른 소나무)이 어우러져 해안 경관이 뛰어난 장고도는 대천항에서 1시간 거리로, 섬의 지형이 장구처럼 생겼다 해서 장고도라고 불린다.
주민들은 주로 어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전복과 해삼 등 특산물과 멸치, 까나리, 실치 등 수산자원이 풍부한 청정해역이다.
숙박은 주로 민박을 이용하면 되고, 자녀들의 현장학습과 체험관광을 겸한 가족들의 여행지로 더없이 좋은 곳이다.
마을 뒤편에 있는 당너머 해변과 명장섬 해변은 주변이 조용하고 알맞은 수심, 고운 모래질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변의 물이 빠지면 명장섬까지 신비의 바닷길이 열려 조개, 낙지, 해삼 등을 잡을 수 있다.
대머리선착장에서 해안길을 지나 소나무숲길 구간을 걸어볼 수 있는 해안경관산책로가 으뜸이며, 명장섬 너머로 떨어지는 일몰은 서해안의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장고도가 자랑하는 문화 전통으로 200년 전부터 내려오는 ‘등바루 놀이’가 있다. 음력 정월 대보름 전후로 해당화가 만발하는 계절이 되면 마을 처녀들이 놀이 하루 전날 바닷가에 둥근 돌담(등바루)을 쌓고 돌담 안으로 드나들 수 있도록 바다 쪽을 향해 1m를 터놓는 것으로 시작한다.
놀이 날이 되면 처녀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 조개 등 어물잡기 경합을 벌이고 점심때는 이긴 편과 진 편을 가린 후 돌담 안에서 한복을 차려입고 동그란 원을 만들어 점심식사를 한다. 노래와 춤도 추는 일종의 성년식 놀이다.
이밖에도 당너머 해변 끝에는 바다의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이곳 해변을 기어나오다가 바위가 가로막아 뚫고 가버린 구멍이라고 하는 큰 구멍이 뚫린 용굴바위가 있다.
구멍을 통해 보이는 명장섬에 솟은 용난바위는 이무기가 백년 수도해 결국 용이 돼 날아올랐다는 구전이 내려오고 있다.
한편 장고도는 대천항에서 이달 말까지 오전 7시 40분, 오후 1시, 오후 4시, 다음달부터 내년 3월까지는 오전 7시 40분, 낮 12시 10분, 오후 3시 1일 3회 운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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