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 주최 장외집회 대신 시민단체 집회에 집중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한글날인 9일 시민단체 주도로 열리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다. 사진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이 총괄대표, 이재오 전 의원이총괄본부장을 맡은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운동본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한다.
집회에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참석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한글날인 오늘 오후 12시부터 광화문에서 애국시민과 함께 한다”며 “세종대왕 동상을 보면서 우리 모두 함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8일 당 국감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광화문 집회에 참여할 생각”이라며 “대통령이 우리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기를 포기한 상황이다. 국민의 마음을 대통령에게 전해야 된다는 의미에서 내일 광화문 집회 꼭 참석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태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 한글날 광화문 집회에 나간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 참을 수 없어 나간다”고 전했다.
한국당은 이날 집회에 힘을 쏟기 위해 12일 계획한 당 주최 장외집회를 지난 7일 취소했다. 당 차원에서 진행하는 집회보다 시민사회단체가 진행하는 집회에 동참해 힘을 모으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여러 한국당 의원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9일 광화문 장외집회에 대해 “국민이 매우 분노해있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당이 주도하는 행사는 기획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모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등 10여 개 단체는 이날 오후 12시부터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이들 단체는 집회 직후 세종대로, 사직로, 효자로, 자하문로 등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