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체에서 3km 떨어진 곳에서 발견…계명대 동산병원 이송
12일 오후 대구 공군기지에서 헌병이 독도 인근 해상 추락 헬기 탑승원의 시신을 옮기는 소방당국 차량 행렬을 향해 경례하는 모습. 이날 수습된 이 시신은 사고 헬기에 탑승했던 소방대원으로 추정된다. 사진=연합뉴스
독도 소방구조 헬기 추락사고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하 지원단)은 독도 인근 바다에서 박단비(29) 소방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해양경찰 1513함은 이날 오전 11시 56분께 해상 수색하던 중 추락한 헬기 동체로부터 약 3km 떨어진 지점에서 소방관 복장을 착용한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낮 12시 9분쯤 수습했다.
시신의 키는 160~165cm, 운동화 크기는 260~265mm로 확인됐다. 입고 있던 기동복 상의에는 실종자 박단비 대원의 이름표가 붙어있었다. 해경 측은 실종자 가족 DNA 대조 등을 통해 이른 시일 안에 신원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방침이다.
지원단은 관련 내용을 실종자 가족들에게 바로 통보했다. 시신은 소방헬기를 이용해 대구시 달서구 신당동 계명대 동산병원으로 이송했다.
지원단은 기상 악화에 따른 수색 여건 악화로 이날부터 대조영함, 대청함, 천왕봉함 등 해군 대형함정 3척과 포항해경 소속 1003함 등을 투입하기로 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에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 10월 31일 오후 11시 26분쯤 응급환자와 보호자, 소방대원 5명 등 7명이 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한 대가 독도에서 추락해 탑승자 모두 실종됐다.
앞서 수색 당국은 독도 해역에서 이종후(39) 부기장과 서정용(45) 정비실장, 조업 중 손가락이 절단돼 이송되던 선원 윤영호(50)씨 등 3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