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우승 이어 농심배 7연승 대회 최다연승 타이…올해 최고의 한 해 보내
농심신라면배 2차전 8국. 양딩신(왼쪽)이 신진서를 꺾고 7연승을 기록했다.
2차전 마지막 대국에서 양딩신의 연승을 막은 이는 일본 열도의 지배자 이야마 유타다. 내년 2월에 열리는 3차전에선 한국과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박정환과 일본 이야마 유타가 먼저 대결한다. 중국은 아직 커제·판팅위·미위팅·셰얼하오까지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네 명이 대기하고 있다.
2008년 9세 9개월로 최연소 입단 기록을 세운 양딩신. 입단증을 들고 기념촬영 중인 모습.
낭중지추. 양딩신이 그랬다. 예전 중국 바둑계 원로 천주더가 양딩신을 놓고 평하며 “그가 세계대회에 우승해도 나는 놀라지 않겠다. 그러나 그가 단 한 번만 우승한다면 놀랄지도 모른다”라고 평했다. 양딩신은 드디어 올해 초 LG배에서 첫 우승하면서 9단에 올랐다. 세계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이번 농심신라면배 대표로 자동 편입되었다. 11월 25일 열린 2차전 8국에서 신진서를 꺾으며 연승상금만 5000만 원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양딩신은 상금과 연승기록 따위엔 무심하다. 양딩신은 “한 판 한 판 두어갈 뿐, 다른 걸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올해는 실력도 조금 늘었고, 컨디션이나 대국 심리 등 다방면에서 진보가 있었다”라고 자부했다.
올해 들어 튀는 활약을 보인 양딩신은 현 중국랭킹 3위다.
양딩신은 “위빈 감독이 선봉을 맡아달라고 말했다”라고 했다. 중국팀 주장으로 마지막 순번을 나올 커제는 이번 대회 양딩신의 연승을 지켜보며 기자들에게 “농심배 선봉에 나설 선수는 팀 내에서 선발전을 해서 뽑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뒤에 있는 사람이 무대에 설 기회조차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 중국팀은 여유가 넘친다. 커제의 호소가 꼭 농담만은 아니라고 느껴질 정도다.
반면 신진서까지 잃어버린 한국은 초조하다. 3차전에 나서는 박정환 9단은 “혼자 남았다는 부담감을 버리고 최선을 다해 내 바둑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3차전 본선 10국은 2020년 2월 17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농심신라면배는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주)농심이 후원한다. 우승상금은 5억 원이다.
제2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차전 출전 예정 선수 한국 : 박정환(탈락: 신진서·이동훈·김지석·원성진) 중국 : 커제·판팅위·미위팅·셰얼하오(탈락: 양딩신) 일본 : 이야마 유타(탈락: 쉬자위안·이치리키 료·야마시타 게이고·무라카와 다이스케) |
박주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