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업계 2위 사업체 대표, 이사 취임 후 SK와 업무협약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사진)가 지난 9월 티앤씨재단 이사로 취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베스핀글로벌 홈페이지
2015년에는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기업 베스핀글로벌을 창업했다. 베스핀글로벌은 현재 국내 클라우드 업체 중 메가존에 이어 2위로 평가받는다. 약력에서 알 수 있듯 스타트업 업계에서 이 대표는 꽤 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름도 알려져 있다.
전임 티앤씨재단 이사인 조 아무개 씨는 해외 대학교 교수로 교수 활동과 재단 이사 활동을 병행하기 어려워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앤씨재단 측은 후임으로 이 대표를 선임한 이유에 대해 “담당자 확인 후 연락주겠다”고 했지만 연락을 주지 않았다. 베스핀글로벌 측 관계자는 “입장도 없고 할 말도 없다”고 전했다.
SK그룹 관계자는 “티앤씨재단은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능력과 꿈이 있는 젊은 인재를 발굴·육성하는 재단”이라며 “이한주 대표는 스파크랩을 운영하면서 스타트업을 지원·육성해온 노하우가 있어 재단 이사로 영입했으며 급여도 없고 활동비도 없는 재능 기부 차원”이라고 전했다.
지난 10월 이한주 대표의 베스핀글로벌은 SK인포섹, NHN과 ‘클라우드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공교롭게도 이 대표가 티앤씨재단 이사 취임 후 맺었다. MOU의 주요 내용은 NHN이 클라우드 공급 모델을 제안 구성하고, 베스핀글로벌이 클라우드 운영 및 기술 서비스 지원 등을 맡으며, SK인포섹은 클라우드 전반에 대한 보안을 전담한다는 것이다.
SK 측은 이번 MOU와 이한주 대표의 티앤씨재단 이사 취임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SK그룹 관계자는 “클라우드 사업에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가 있고, 관리업체와 보안업체가 있는데 플랫폼 제공자인 NHN과 관리업체 베스핀글로벌이 사업의 메인이기에 보안업체인 SK인포섹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SK인포섹이 베스핀글로벌에 혜택을 주려고 하는 시각은 사업 구조상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