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허브 공항 역할 수행하면 수원·화성 상생 돕고 동서 균형발전”
장성근 군공항 이전 수원시민협의회장은 수원 군공항 이전의 당위성과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사진은 장성근 군공항 이전 수원시민협의회장. 사진=장성근 제공
“수원시민협의회는 수원과 화성의 경계지역에 걸쳐 6·25 전쟁 당시부터 운용된 수원화성군공항의 신속 이전을 정부에 촉구하고 지역 시민들의 역량을 모으는 활동을 해왔으며 대구, 광주 지역 시민단체들과 연합 활동도 병행해 왔다. 화성지역에도 수원화성군공항의 이전을 요구하는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과 함께 노력한 결과 2017년 2월 16일 정부는 화성시 화성방조제 매립지인 화옹지구 일대를 후보지로 발표했다.”
─수원 군공항 이전의 당위성은?
“문재인 대통령의 5대 국정 목표 가운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에는 국방부 주관 5대 국정과제가 포함돼 있다.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국방부 주관 5대 국정과제의 3번이 ‘국방개혁 및 국방 문민화의 강력한 추진’이다. 그 주요 내용에 ‘(군공항 및 군사시설 이전 사업 지원) 군 공항 및 군사시설 이전을 통해 국방력 강화 및 주민 불편 해소’가 포함돼 있다. 이미 후보지까지 발표했을 정도로 국가의 시급한 주요 정책 사업이다.”
─수원 군공항 이전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유치가 대두된다. 어떤 입장인가?
“수원화성군공항의 이전 사업에 관한 시민운동을 펼쳐 나가는 과정에서 오래전부터 학계를 중심으로 제기되던 수도권 신공항 관련 소식을 접하게 됐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이 포화상태라 여객 수요를 감당하려면 수도권에 공항 증설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이미 수차례 언론에서도 지적하고 정부에 대책강구를 촉구한 바 있다. 그렇다면 이 수도권 신공항을 경기남부권에 조성하고 활주로를 군공항과 공유하면 이전과 다름없는 대안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국방부에서도 이와 같은 상황을 주목하게 됐고, 지난 1년간 군위 또는 의성에 조성될 신축 대구통합신공항의 기본구상을 하나하나 진행하면서 화옹지구에 신축될 신공항에 대해서도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구통합신공항은 완공 즉시 국제공항의 기능을 수행할 것을 보인다. 화성에 조성되는 신공항도 대구통합신공항의 기본 설계를 적용하고 공사기간 5~10년 동안 국·내외 행정절차를 서두르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러한 문제가 공론화되고 토론 내용이 공개되면 이 사업을 포기하거나 적극 추진해 찬성과 반대 단체 사이 갈등요인도 사라질 것이다. 만약 경기남부 신공항이 사업성이 있다고 판명된다면 이곳은 지방공항과 달리 인천공항과 연계돼 대한민국뿐 아니라 동북아의 허브 공항 역할을 하게 된다. 수원시와 화성시의 상생을 돕고 화성의 동서균형 발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꼭 필요한 투자라 생각한다.”
장성근 군공항 이전 수원시민협의회장은 군공항 이전을 둘러싼 수원시와 화성시 간 갈등의 해결 방안으로 정확한 정보 공유와 토론을 통한 합의점 도출을 제시했다. 사진은 장성근 군공항 이전 수원시민협의회장. 사진=장성근 제공
“이 사업을 행정기관 입장에서 접근한다면 수원시가 화성시의 정책 결정에 개입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또한 정치인의 입장에서 이 사업을 국가 정책이 아닌 수원시의 지역사업으로 치부하고 ‘내가 화성시의 수호자가 되어 기필코 막아내겠다’고 외치면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가 있다. 개인적으로 접촉한 화성시민 대부분은 국제공항 조성에 적극 찬성하면서 ‘언제 되느냐,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직 이와 같은 내용을 알지 못하거나 무관심한 분들이 더 많은 상황인데 국제공항유치운동이 화성지역 전체로 전파되고 공유되면 아마 압도적인 찬성 분위기로 전환되리라 예상한다. 화성시가 오직 반대 논리만 홍보하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국제공항의 부정적인 측면이 있을지라도 긍정적인 측면도 함께 검토하고 시민들이 토론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지자체의 정책 결정은 시장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선택해야 하고 시장은 이러한 통로를 열어야 하고 시민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 국제공항에 대해 정보가 있는 화성시민 중 과반수 이상이 국제공항을 환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확한 정보가 지속적으로 공유돼 대부분의 화성시민에게 전파된다면 화성시의 정책도 적극 추진으로 바뀌리라 확신한다.”
─사업의 주체는 국방부다. 현재 국방부가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나?
“국방부가 아무리 화성시 관계자나 시민들에게 접근하려 해도 협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직접 대면이 아닌 다른 수단으로 화성시민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고 국제공항의 비전을 공유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 군공항이전사업단의 블로그나 각종 홍보물을 활용해 국가 정책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인용하고 퍼 나를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제공해 주기 바란다.”
─끝으로 향후 활동 계획은?
“군공항이전 수원시민협의회는 국방부의 후보지 발표를 이끌어냄으로써 사실상 단체의 활동을 다 했다고 본다. 앞으로의 절차는 화성시민들의 선택인데 군공항 또는 수원이라는 명칭으로는 화성시민들에게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다. 군공항 이전 관련 시민운동과 별개로 앞으로는 그동안 학계에서 조용히 제기해온 수도권 신공항 증설을 경기남부권 국제공항으로 특정하고 이를 유치하기 위한 화성, 수원 등 경기남부지역의 여러 모임이 탄생해 새로운 시민운동이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로 반도체, 자동차, 음악이나 영화의 문화산업에 뒤이어 항공산업에 투자해야 한다. 동북아시아의 허브 공항을 두고 경쟁하는 홍콩, 북경, 상해 공항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인천, 화성국제공항을 통해 국제노선을 획기적으로 늘려 유럽, 미주 지역 비즈니스맨이나 관광객이 대한민국을 경유 해 중국, 일본, 동남아로 흩어지도록 기회를 잡아야 하는데 이와 같은 홍보활동에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잡초 우거진 잡종지를 아들, 손자에게 물려 줄 것인가? 존재 자체만으로도 일자리, 경제 활성화, 세수증대를 가져오는 백년대계를 만들어 놓을 것인가의 선택이다.”
손시권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