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야권 ‘대통령 비선자문 전문가’ 공세, 범대위 돌연해체
코로나19로 국가 위기 상황인 가운데 의사협회 내부에서 갈등이 촉발돼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5일 최원호 마산의료원 외과과장은 실명을 밝히며 ‘의사협회 집행부들의 아집이 선을 넘었습니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글을 올렸다. 최 과장은 “멀쩡한 전문의를 빨갱이로 몰아 그 전문성을 발휘할 국가 자문에서까지 배제시키는 걸 보며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다. 의협 현 집행부는 의사들의 품위를 심각히 손상시키고 있으니 당장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의사로서의 본분부터 충실시 하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 회원 여러분 적극적으로 회비를 납부해 투표권을 행사해 주십시오. 12만 명이 넘는 회원 중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유권자는 4만 2721명 뿐이며, 그 중 고작 6400여표에 의해 의협회장이 당선되는 실정입니다. 그러니 몇몇 세력에게 의사 회원 전체가 휘둘린는 꼴입니다”고 의협 회원들에게 호소했다.
정부와 보건당국에 코로나19 관련 자문을 해오던 범대위는 4일 돌연 해체됐다. 대한감염학회 등 11개 학회 73명으로 이뤄진 범대위는 코로나19 국내 발병 초창기부터 방역대책에 자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야당과 의협은 범대위에 대한 비난 강도를 높이고, 자문기구 교체를 요구했다.
의협은 2월 성명을 내고 “대통령과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오판하도록 자문한 비선 전문가들이 있다”며 “보건당국과 청와대에 조언을 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실패의 단초를 제공한 인사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협은 미래통합당과 3일 ‘감염병관리법상의 긴급명령권 즉각 발동’을 요구하는 등 대정부 건의안을 발표했다.
금재은 기자 silo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