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차례 검찰에 고발했는데 고발인 조사는 다섯 번, 뿔난 시민단체 경찰에 호소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을 고발해오던 시민단체가 이번엔 경찰에 수사를 호소하며 11차 고발장을 접수했다. 사진=금재은 기자
시민단체 민생경제연구소, 사학개혁국민운동본부 등은 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나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 명예훼손, 업무방해,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는 “나 의원이 그간 언론에서 제기된 자녀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않고 공영언론과 시민단체에 대해 명예훼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문체부 감사결과과 언론의 의혹보도, 나 의원이 동작구 유권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증거로 제시했다.
또 이들은 “문체부는 산하기관인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가 나 의원 딸을 당연직 이사로 선임하는 과정이 부적절했다고 발표했다. 이 사안은 감사원이나 수사기관 등 외부의 조사가 이뤄져 공정한 처벌이 이뤄져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6일 문체부는 나 의원의 딸이 SOK 당연직 이사로 선임된 과정에서 장관 승인이 누락됐다고 밝혔다. SOK 임원은 문체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취임하게 돼 있으나 김 씨를 문체부 장관의 승인을 받은 임원으로 볼 수 없다는 게 문체부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SOK 이사 선임과 관련해 업무를 처리한 담당자를 문책할 것을 통보했다.
나 의원 측은 6일 “야당 의원에 억지 네거티브를 하기 위해 SOK와 관련해 온갖 비리 의혹을 제기했지만 대대적으로 문제를 삼았던 사옥구입 문제는 아무 문제 없음이 밝혀졌다”며 “딸의 SOK 이사 선임도 발달장애인을 위한 좋은 취지에서 이뤄진 것이고 보수도 받지 않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나 의원은 유권자에게 ‘민주당-좌파언론-좌파시민단체가 한 몸이 돼 주도면밀한 네거티브를 지속했다. 10차례나 저를 고발한 시민단체 대표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이 됐다’는 메시지를 전송했다.
시민단체는 나 의원에 대해 11차 고발을 하며 “검찰에 10차례 고발했지만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경찰에 고발을 하게 됐다”며 “수사권 조정이 이뤄진만큼 경찰이 나 의원 사건에 대해 책임감있게 수사해주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이 시민단체는 나 의원을 10차례 고발 했지만, 고발인 조사는 5차례밖에 이뤄지지 않았다.
금재은 기자 silo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