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초 전국 토토판매상들은 모임을 갖고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 토토 판매점 두 번 죽인다’란 의견광고를 통해 5천대의 로또 발행기 신규 설치를 반대하고 나섰다. 정부가 이미 로또 발행기를 추가할 경우 우선적으로 토토발행기를 통해 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해놓고 새로 5천대의 로또 발행기 증설 계획에 나선 것은 잘못이라는 것.
지난 8월21일 열린 제6차 복권발행조정위원회에서 5천여 대의 로또 발매기 신규 설치를 중심으로 하는 로또 복권 개선안이 발표된 것은 정부의 약속만 믿고 로또 발행 겸업을 기다려온 토토 판매점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것.
이들의 비난은 주로 로또 시스템 사업자인 KLS에 쏠리고 있다. 로또 발행기를 새로 놓을 경우 이들의 수익이 커지기 때문. 이들은 “복권업무를 총괄해야 하는 정부가 KLS 등 로또측의 말만 믿고 기술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토토 발매기에 대한 연동작업을 막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KLS는 로또사업이 큰 성공을 거둔 뒤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기업으로 꼽힌다. 이런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최근엔 공익사업에 이익금을 일부 내는 등 이미지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하지만 토토 판매점들은 토토 발매기를 통해 로또의 병행발행이 가능함에도 5천대를 별도로 제작해 수백억의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려 함은 발매기 사업자의 배를 불리기 위한 정책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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