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혐의·수사기록 1만 2000쪽 분량 조사 중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최소 74명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이송되는 모습. 사진=고성준 기자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유현정 부장검사)는 27일 오전 10시쯤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조주빈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전날 첫 소환조사에 이어 이날도 변호인 없이 조사를 받는다. 앞서 경찰 단계에서 선임된 변호인이 사임계를 제출하면서, 조주빈은 혼자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주빈은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아동 성착취물 등을 제작해 돈을 받고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 등으로 25일 검찰에 송치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최소 74명으로, 미성년자는 이 중 16명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주빈은 26일 소환해 피의자 신문 조서 열람 등을 포함해 10시간가량 조사했으며 하루 만에 재소환해 혐의내용 전반에 대해 조사 중이다. 조주빈에게 적용된 혐의는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12개다. 수사기록은 별책을 포함해 38권으로 분량만 약 1만 2000쪽에 이른다.
검찰은 한차례 구속 기간을 연장하더라도 송치된 날부터 20일 내 조주빈을 재판에 넘겨야 한다. 검찰은 구속수사 과정에서 성 착취물 제작·유포의 진원지로 지목된 텔레그램 ‘박사방’의 가담자 등 공범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또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을 상대로 한 사기 등 조주빈의 다른 범죄 혐의도 드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