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올리던 신민준을 2-0으로 제압…“마음 비우고 편안하게 뒀다”
4월 20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3번기 2국에서 이지현 9단이 신민준 9단을 꺾고 종합전적 2-0으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이 벌어지기 전만 해도 신민준이 우승할 거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직전 4강에서 신진서를 꺾은 신민준의 기세가 굉장했기 때문. 2-1이 아닌 2-0 스코어로 이지현이 신민준을 제압한 것은 놀랍다.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에서 맞붙은 이지현 9단(왼쪽)과 신민준 9단. 사진=한국기원
이지현은 2018년 제5회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내프로토너먼트 우승 이후 공식대회 두 번째 우승이다. 작년 4월에 열린 문경세재배도 우승했지만, 공식기록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기원이 인정하는 공식대회는 ‘한국기원 주최·주관’에 한정하기 때문이다.
입신최강에 오른 이지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부담으로 긴장을 많이 했다. 마음의 짐을 안고 대국에 임한 것 같다”라며 “특히 나현 9단과 벌인 4강전에서 다 진 바둑을 이겨 결승에서는 마음을 비우고 편안하게 둘 수 있었다. 오는 6월에 입대할 예정인데 군 복무를 잘 마치고 다시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라는 말을 전했다.
제21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한다. 우승상금은 5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이다.
박주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