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PD수첩’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요양시설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일어난 일들을 집중 조명한다.
나눔의 집 직원들이 제보를 위해 MBC를 찾았다.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할머니들의 간식비나 생필품 구매비용, 심지어는 병원비조차도 후원금으로 지불할 수 없도록 압박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한 직원은 할머니가 드시고 싶어 하는 음식을 전부 사비로 사드렸고 또 다른 직원은 할머니의 병원비를 지불하기 위해 현금서비스까지 받은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2020년 4월 기준 나눔의 집 보유금은 총 72억 원에 달한다. 이 많은 후원금을 쌓아두고서도 할머니들에게 사용할 수 없도록 한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단독으로 입수한 나눔의 집 법인이사회 자료에 따르면 나눔의 집 시설로 들어온 후원금의 사용 방향은 모두 이사진인 스님들이 결정하고 있었다.
직접 후원금을 절약할 것을 지시하기도 하고 특히 “(요양원을) 호텔식으로 지어 확대해나가야 한다”, “(예산을) 100억 원 정도를 잡아야 백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요양원을 지을 수 있다”는 등 시설 운영 의도에 의구심이 들게 하는 발언이 다수 있어 충격을 안겨준다.
새어나간 건 후원금뿐만이 아니었다. 나눔의 집에는 적게는 몇십 킬로그램에서 많게는 톤 단위에 이르는 쌀이 기부된다.
하지만 취재를 위해 나눔의 집을 찾았을 때 식품창고에는 쌀이 얼마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다. 쌀의 행방을 추적한 결과 해마다 1톤이 넘는 쌀들이 운반되어 간 곳은 승려전문교육대학인 중앙승가대학교였다.
1996년 설립된 나눔의 집은 올해로 25년째 운영되고 있다. 국민들의 많은 관심 속에 72억 원에 달하는 후원금이 모였고 나눔의 집은 위안부 피해 역사의 상징적인 시설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그동안 나눔의 집은 과연 국민들의 바람대로 운영되어 온 것일까. 왜 나눔의 집의 이사진들은 그 많은 후원금들을 그저 모아오기만 한 것인지 진실을 추적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