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고인 불행 이용한 것”…주 “문재인, 아픔 보듬는 일에 나서주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에게 “황당한 사면 주장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운운하지 말라”고 밝혔다. 사진=박은숙 기자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 원내대표가 왜 하필 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년 바로 전날 사면 건의를 했는지는 모르겠다”면서 “지금은 사면을 건의할 때가 아니라 두 전직 대통령에게 반성과 사과를 촉구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뇌물과 국정농단이라는 범죄로 감옥 간 두 전직 대통령과 정치검찰의 표적 수사와 정치보복으로 운명을 달리한 노 전 대통령을 모두 ‘불행한 전직 대통령’이라며 한 묶음으로 표현한 것도 매우 유감”이라며 “노 전 대통령 기일 전날에 고인의 불행을 이런 식으로 이용하는 것은 고인과 상대 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뇌물을 상습적으로 받아먹고 국정농단으로 탄핵을 당하고도 자신의 죄를 단 하나도 인정하지 않았고 사과와 반성도 전혀 없다”면서 “어떤 이유로 사면을 해야 하는지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는 사면은 국론 분열만 초래한다”고 했다.
또한 “반성 없는 사면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전두환이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며 “청산하지 못한 불행한 역사의 고리를 이번에는 반드시 끊자는 결의를 모아야 한다. 그래야 노 전 대통령께 당당히 인사드릴 수 있지 않겠냐”라고 반문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는 심정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안식을 기원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시대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해 나가는 일에 성큼 나서주었으면 한다”고 사면을 거론했다. 그는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며 “대통령마다 예외 없이 불행해지는 ‘대통령의 비극’이 이제는 끝나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