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목각작가 “도톰 토스트, 나무에 기포 새기는 것 어려웠다”
멸치, 복숭아. 사진=가와사키 세이지 공식 홈페이지
일본의 목각작가, 가와사키 세이지(36)는 2014년부터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우연히 조카의 여름방학 숙제를 도와준 것이 계기였다”고 한다. 당시 나무로 빵을 조각했는데, 완성작을 트위터에 공유하자 엄청난 반응이 쏟아졌다. 가와사키는 자신이 목각에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정식으로 목각을 배우기로 결심했다.
지금은 유명한 목각작가가 되어 전시회를 여는 건 물론, 목각교실을 운영 중이다. 종종 트위터에도 작품 사진을 올리고 있다. 주로 만드는 것은 음식 모형. 이를테면 전갱이 회, 크루아상, 복숭아 같은 것들이다. 분명 나무인데도, 보는 순간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실적 표현이 도드라진다.
전갱이 회, 토스트. 사진=가와사키 세이지 공식 홈페이지
특히 화제를 모은 작품은 ‘도톰 토스트’다. 아무리 봐도 나무가 아니라, 방금 구운 토스트처럼 보인다. 겉보기에는 진짜와 똑같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것이 있다. 바로 만드는 데까지 드는 ‘수고로움’이다. 진짜 식빵은 토스터에 넣기만 하면 구워지는 반면, 가와사키의 식빵은 목재를 자르는 것부터 시작해 섬세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가와사키는 “나무에 기포를 새기는 게 유독 어려웠다”며 “세밀한 작업이라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