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실패로 경제적 어려움 겪는 연예인 타깃…확실한 동기부여, 뒤탈 우려 적어 ‘선호’
결혼 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유부녀 연예인이나 이혼한 연예인이 스폰서 브로커들에게 좋은 타깃이다. 이미지 컷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무관하다. 사진=일요신문DB
얼마 전 한 방송국에서 몇몇 방송관계자와 매니저 등을 만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도중 몇몇 여자 연예인의 결혼 이후 안타까운 생활이 화두에 올랐다. 한 방송 관계자는 “아마 20~30년 뒤엔 아침 방송에 출연할 연예인들로 미어터질 것”이라며 “요즘에도 과거 활동했던 연예인들이 출연해 힘들었던 결혼생활을 고백하는 사례가 많은데, 근래 결혼한 연예인들의 사연도 만만치 않게 기구해 그들 역시 20~30년 뒤에 아침 방송에 나와 그런 사연을 들려주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다. 번듯한 사업가로 알고 결혼했지만 실제로는 사기꾼인 경우도 있고 금융 전문가로 알고 결혼했는데 사실은 각종 투자 실패로 엄청난 부채만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 재력이 탄탄한 집안의 아들이라고 소개받아 결혼했지만 부도가 임박한 상황인 경우도 있다. 우선은 여자 연예인이 연예계 활동을 하며 벌어 놓은 돈으로 버티지만 곧 한계가 온다. 연예인으로 지내며 커진 씀씀이를 감당해야 하는 데다 유명세 때문에 불필요한 품위유지비까지 들기 마련이다. 여기에 아이까지 태어나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이런 가정사는 일반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지만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선 금세 소문이 퍼진다. 최근 방송국에서 만난 연예관계자들 역시 주위에서 접한 그런 사연들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연예계와 가깝게 교류하며 지내는 스폰서 브로커들에게도 그런 절박한 사정은 전달된다. 다음은 한 중견 매니저의 설명이다.
“브로커들은 스폰서 제안에 응할 연예인을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 여자 연예인 SNS 계정으로 스폰서를 제안하는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낸다. 이런 방식에 응하는 연예인은 매우 적고 오히려 DM이 공개돼 괜한 화제를 낳기도 하지만 브로커들은 한 명이라도 걸리면 대박이라고 여긴다. 결혼 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유부녀 연예인이나 이혼한 연예인은 그들의 좋은 타깃이다. 브로커들은 여러 루트를 통해 접근해 줄기차게 설득한다. 심지어 그들에게 돈을 빌려준 채권자까지 동원해 협박 비슷하게 스폰서를 제안하기도 한다고 들었다. 정말 집요하다.”
한 번 타깃을 설정한 브로커들은 집요하게 접근한다. 몇몇은 협박도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이미지 컷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무관하다. 사진=일요신문DB
브로커들이 가장 눈독을 들인 배우 B 역시 이혼하고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했다. 여러 명의 브로커가 B에게 접근해 상당히 달콤한 제안을 늘어놓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모든 제안을 거절한 B는 힘겨운 날들을 잘 견뎌낸 뒤 요즘에는 결혼 전보다 더 잘나가고 있다.
브로커들의 접근을 모두 물리치고 직접 스폰서를 찾아 나서는 유부녀 연예인도 있다. 연예계에서 활동할 당시 톱스타급이었던 C는 브로커들이 소개해주는 수준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스폰서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브로커에게 돈의 일부를 나눠주는 것도 탐탁지 않아 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브로커 없이 그런 확실한 스폰서를 찾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C가 회원제로 운영되는 최고급 룸살롱에서 일한다는 얘기가 연예계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그 이유 역시 손님 가운데 재력이 탄탄한 이를 찾아 자신의 스폰서로 만들기 위함이라고 전해진다.
연예인과 스폰서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돈 많은 남성들 역시 신인이나 조단역급 현직 연예인보다는 한때 잘나갔지만 지금은 연예계에서 다소 멀어진 유부녀나 이혼녀 연예인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확실한 동기 부여가 있어 스폰서 관계에 더 집중하는 데다 괜한 복잡한 문제가 생길 우려도 훨씬 적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연예인과 스폰서의 관계는 지금도 음지 깊은 곳에서 여전히 남몰래 이뤄지고 있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