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창궐 1630년대 와인 판매 방식…피렌체 가게들 ‘윈도’ 이용 장사 재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많은 가게들이 한시적으로 문을 닫게 되면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이 늘고 있다. 이런 사정은 유럽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3월 초부터 확진자가 급격히 늘며 타격을 입었던 이탈리아는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고 셧다운에 들어간 바 있다.
어느 정도 사태가 진정되면서 가게가 하나둘 문을 열었지만 여전히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문을 열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좌석 간격을 벌려 놓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피렌체의 몇몇 가게들이 오래된 전통을 부활시켜 영업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벽에 뚫려 있는 구멍인 ‘와인 윈도’를 통해 서빙하는 방법이다.
‘와인 윈도’의 기원은 유럽 전역에 전염병이 창궐한 16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사람들은 대인 접촉에 의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에 고민 끝에 감염의 두려움 없이 와인을 팔 수 있는 독특한 방법을 고안했다. 다름 아닌 벽에 작은 구멍을 뚫어서 와인을 전달하는 방법이었다. 이렇게 구멍을 통해 와인을 전달한 후에는 수시로 구멍을 식초로 소독하기도 했다.
현재 투스카니 지방의 ‘와인 윈도’는 150개 정도 남아있으며, 최근 가게 주인들은 오랫동안 닫혀 있었던 이 구멍을 이용해 장사를 재개하고 있다. 현재 이 구멍을 통해 판매되는 것은 비단 와인뿐만이 아닌 젤라또, 커피, 칵테일 등 다양하다. 출처 ‘인사이더’.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