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 제공.
이 지사는 우선 현재 정부지출은 수요과 공급 측면 중 어떤 쪽에 집중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세계경제의 지속적 저성장은 기술혁명과 인간노동 비중 축소에 따른 기업이윤 확대와 개인소득 축소로 수요가 구조적으로 부족해지면서 생긴 것인데 코로나19로 인한 수요위축으로 경제위기가 격화되었다”며 “투자확대도 어려우니 소비확대로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그런데 빚을 내 소비하는 것도 한계에 이른데다 코로나19까지 겹쳤으니 정부재정지출은 공급역량 강화가 아니라 소비확대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3조원으로 개월간 온 국민이 온기를 느낄 만큼 효과 높은 재난지원금을 1인당 30만원씩 두세번 더 지급해 국가부채율이 2~3% 올라가더라도 국가재정운영에는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강제소비에 따른 매출과 생산의 연쇄적 증가로 세수가 늘고 경제총량도 늘어 국가부채비율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구선진국들이 국가부채를 늘리며 전 국민 소비지원에 나선 것은 오류냐고 따졌다. 그는 “부총리가 가장 중시하시는 우리 국가부채는 40%대로 외국평균 110%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이들 외국도 경제위기 전에는 30~40%대의 국가부채율을 유지하다 여러 경제위기를 거치며 경제위기극복책으로 재정지출을 늘려 현재의 110%대가 되었고 이번 경제위기를 맞아 10~30%에 이르는 부채비율 상승을 감수하며 고액의 국민직접지원으로 국미소비여력을 늘려 경제살리기에 나섰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들 국가들이 무느아거나 경제와 재정을 몰라서 국가부채비율을 늘려왔거나, 이미 높은 국가부채비율의 추가증가를 감수하면서 국민들에게 소비용 직접지원을 했다고 보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현재의 재정지출은 복지정책인지, 경제정책인지를 물었다. 그는 “복지정책이라면 복지부가 주관하는 것이 맞고 경제정책의 성격이 크기 때문에 기재부가 하는 것 아니냐”며 “경제정책이라면 정책혜택을 국민이 모두 고루 누리는 것이 형평에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난한 사람을 돕는 복지정책 조차도 보편적으로 해야 한다는 형국인데 복지정책 아닌 경제정책의 혜택을 세금 많이 내는 사람은 왜 배제하며, 합리적 근거 없는 차별선으로 경계선상 사람들을 절망시키고 엄청난 선별비용과 시간을 낭비할 뿐 아니라, 선정된 사람은 낙인으로 자괴감 느끼게 할까요”라고 물음표를 던진 뒤 “학교급식과 아동수당, 기초연금에서 선별지급을 주장하는 보수야당과 싸우며 민주당이 쟁취해 온 보편복지와 공평의 가치에서 이번에는 왜 벗어나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와함께 총액이 같다면 선별 보편은 재정건정성과 무관하지 않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그는 “10을 전원에게 나눠지급하나 절반에게 두배씩 지급하나 같은 금액이니 선별이냐 보편이냐는 재정건전성이나 국채비율과는 무관하다”며 “지급여부가 재정건전성에 영향을 준다는 건 이해되지만, 보편지금이어서 재정건전성을 해친다는 식의 주장은 도저히 납득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경제활성화에는 현금지급보다 매출지원이 낫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소상공인에게 현금을 지급하기보다 ‘시한부 지역화폐로 가계에 지급해 소상공인에게 소비’하게 하면 가계 가처분소득 증가, 소상공인 매출증가, 생산자 생산증가로 연쇄효과가 발생해 경제회복이 더 잘되고, 나아가 지원효과를 더 많이 더많은 사람이 누릴 것”이라며 “소상공인에게 현금지급해 밀린 임대료 내고 불안한 미래 때문에 저축하게 하면 승수효과도 줄고 결국 효과없는 일본의 헬리콥터머니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는 “미래통합당 모 의원 말처럼 코로나 때문에 소비할 기회가 없어 경제효과가 별로 없을까 우려 되시냐”며 “비대면으로 소비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고 살기 위해 소비는 계속해야 한다. 소비할 돈이 없어 문제지 코로나 악화시키지 않고 소비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지 않던 길을 만들어 가는 건 힘들지만, 시대와 환경이 바뀌면 싸고 좋은 새 길을 찾아야 한다. 질적 전화의 시대에는 질적으로 새로운 대응이 필요하다”며 “모든 것을 안다는 전문가의 오만이나 내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권위의식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국민의 뜻이라면 따르는 것이 민주공화국 대리인의 의무라고 믿는다”고 몰아세웠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