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판된 책도 재출간 시킬 정도 영향력…뒷광고 사과했지만 ‘5000억 재단’ ‘수백 만 원 상담료’ 등 논란 지속
그녀는 커뮤니티 영향력을 통해 북튜버에서 출발해 독서모임, 멘토링 상담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그런데 최근 김 씨에게 지지를 보내던 팬들이 최근 돌아섰다. 그리곤 의혹을 해명하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유명 유튜버들이 겪고 있는 ‘뒷광고’ 논란과 함께 여러 아이디를 활용한 여론 조작까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김 씨가 카페에서 진행했던 고가의 상담도 논란이 되고 있다.
유명 북튜버 김새해 씨 논란이 뜨겁다. 사진=미라클메이커 김새해 1:1 이메일 상담 홍보 이미지
먼저 논란이 된 건 뒷광고다. 김 씨는 현재까지 올린 영상에서 ‘나는 절대 책을 돈 받고 광고하지 않으며, 최소 3년은 그 작가를 알아보고 10년 동안 작가가 어떻게 해왔는지를 지켜보고 리뷰를 한다’, ‘광고 제안 많이 오지만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들만 추천한다’고 밝혔다. 김 씨는 자율구독료라며 자신의 계좌도 공개했고 팬들에게 유튜브 수익이 적다는 토로도 했다. 하지만 김 씨는 사실 뒷광고를 받고 있었다.
뒷광고임이 밝혀지고 논란이 계속되자 김 씨는 자신의 커뮤니티에 ‘유료광고 표기나 명확한 문구 등으로 영상제작지원비를 받았다고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했습니다’라며 ‘유튜브를 시작한지 5년간 업로드한 총 1472개의 영상 중 72개의 영상이 유료광고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김 씨를 지지했던 만큼 분노하고 있었다. 유튜브 아이디 조 씨는 “1400여 개 중 70개 정도만 광고였다고 하면 적어 보이지만 1400개 전부가 책 리뷰는 아니다. 대충 훑어봐도 책 리뷰 가운데 최소 절반 이상, 최근 책 리뷰 가운데 80% 이상이 광고”라고 주장했다. 유튜브 아이디 S 씨도 “광고 개수가 믿기지 않는다. 사람들 속이며 광고영상 찍는 동안 한 번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냐”고 말했다.
김새해 씨는 다른 아이디로 활동한 것을 사과하기도 했다. 사진=김새해 씨 팬카페 캡처
예를 들어 김 씨는 비판하는 유튜브 댓글만 삭제된다는 주장에 다른 아이디를 활용해 ‘유튜브 댓글이 몇 백 개씩 사라지는 이유 알려드림’이라는 글을 작성했다. 또 유튜브뿐만 아니라 카페에서도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이에 김 씨는 ‘어리석은 이들’, ‘댓글 가관이네요’, ‘알아서 고꾸라진다’ 등의 글을 작성하면서 카페 여론을 비판했다.
8월 15일 김 씨는 결국 자신이 한 일을 인정하고 ‘죄송합니다. 제 판단력이 흐려져서 잘못된 행동을 했다’며 ‘카페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싶어서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내용을 올리려고 했다. 그러다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을 해명하려고 했는데 내 아이디로 쓰면 지나치게 주목받을까봐 새로운 아이디로 쓰게 됐다’고 사과했다.
이런 촌극까지 있다 보니 구독자나 카페 회원들이 갖고 있던 김 씨에 대한 믿음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어 과거 김 씨가 했던 말과 행적에 대한 논란도 나오고 있다. 과거 김 씨는 기적 체험자 100만 명을 만드는 것과 5000억 원 재단 설립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구독자들은 ‘5000억 원 재단을 만들겠다면서 이런 행동을 하는데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말하고 있다. 이제 구독자 사이에서는 5000억 원 재단이 일종의 웃음거리가 됐다.
김 씨는 ‘마인드 세팅만 바꿔도 60억 원은 기본으로 생길 수 있다. 60억이 뭐가 문제냐 마인드 세팅으로 20년 안에 5000억 부자 된 사람도 있다’고 했다. 김 씨는 운동선수도 기술보다 기본이 중요하다면서 기본 바탕인 마음가짐을 바꿀 수 있는 미라클플랜이라는 1 대 1 코칭 서비스를 권했다.
김새해 씨 코칭 프로그램이 지나친 고가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김새해 씨 팬카페 캡처
적잖은 이들이 미라클 플랜을 신청했다. 미라클플랜은 미리 메일로 상담 신청 내용을 보내고 난 뒤 코칭 내용 비밀 유지 조항, 추가 질문은 비용이 필요하다는 등의 계약서 2장을 쓰고 진행된다. 미라클플랜 체험기를 보면 긍정적인 리뷰에는 ‘부정적이었던 모습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변화할지 알게 됐다’, ‘힘들었던 책읽기가 수월해졌다’는 내용이 있었다.
반면 부정적인 리뷰에는 ‘미리 메일로 보낸 상담 신청 내용을 읽고 오지 않았고 컨설팅 하는 시간 중임에도 계속 카페 게시글 관리나 개인적인 일을 하기도 한다’고 적혀 있다. 또한 ‘그룹 미라클플랜도 있었는데 소수 그룹으로 1인 200만 원에 상담 받는 형태도 있었지만 정원이 생각보다 많아 2번 정도 질문하면 끝이었다’는 후기도 있었다. 현재 김 씨를 두고 피해자 카페도 등장했고, 김 씨가 홍보하던 책 문제가 청와대 청원에 오르기도 했다.
일요신문은 이런 여러 논란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김 씨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등 연락을 취했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