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할대 승률에 코로나19 대처 논란 ‘도마 위’…외인 감독 두세 명 후보군 올랐다는 소문도
한화 이글스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대처 과정에서의 논란으로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화는 올 시즌 여러 가지 악재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지난 6월 7일 자진 사퇴한 한용덕 감독의 뒤를 이어 최원호 감독대행이 사령탑을 맡았지만 승률 3할대(0.274)를 밑돌며 반등의 기미조차 찾아볼 수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의 제10대 단장으로 부임한 정민철 단장도 죽을 맛이다. 부임 당시 소감으로 “우수 선수 육성이라는 팀 기조를 중심으로 구단 전체가 정밀한 시스템으로 운영될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수립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천명했지만 시즌이 진행되면서 최하위로 추락한 팀 성적,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 계속되는 악재들로 심적 괴로움을 겪는 중이다.
당시 한화는 정 단장을 중심으로 단계별 성장을 위한 로드맵과 운영 시스템을 한층 강화하면서 강팀 도약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팀 성적 하락과 함께 모든 게 흔들리는 상황이고, 정 단장으로선 한용덕 전 감독에 이어 박정규 대표까지 팀을 떠나는 현실에 직면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화 이글스를 이끌었던 김인식 전 감독은 자신이 몸담았던 팀이 추락하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아무리 야구를 못해도 승률이 2할은 넘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한화의 승률이 3할도 안 된다. 이건 정말 말이 안 되는 성적이다. 한화가 지금처럼 어려운 모습을 보이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다. 그중 외국인선수를 잘못 뽑은 부분이 가장 크다.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외국인선수를 뽑는 바람에 가뜩이나 힘든 전력에 마이너스 요인만 더했다. 정민철 단장이 해설위원을 하다가 구단 프런트 일을 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얼마 전 내게 ‘앞으로 팀이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문자를 보냈는데 마음이 좋지 않더라. 너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한편 야구계에서는 한화가 벌써부터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최원호 감독대행을 이어 팀을 이끌 차기 감독을 찾는 것은 물론 팀을 재편하기 위해 정민철 단장이 야구계 인사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구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중 한화의 차기 감독으로 외국인 감독 두세 명이 후보군에 올랐다는 소문도 포함돼 있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