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성폭행 의혹 불거져…침묵 지키는 동안 애꿎은 다른 멤버에 불똥 튀기기도
혼성듀오 가을방학의 멤버이자 인기 작곡가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정바비의 불법 촬영·성폭행 의혹이 불거졌다. 피해를 주장한 그의 전 여자친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앞서 지난 3일 MBC ‘뉴스데스크’는 27세 가수 지망생 송 아무개 씨가 “사람에게 고통 받았다”는 유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으며, 유족이 송 씨의 휴대폰 통화 등 내역을 확인한 결과 전 남자친구인 A 씨가 그 죽음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송 씨의 유족 측은 A 씨가 송 씨에게 약을 탄 술을 먹여 송 씨를 성폭행했고 이 과정을 불법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송 씨의 지인들 역시 송 씨의 생전 이와 관련한 하소연을 들었다고 밝혔다.
A 씨의 변호인 측은 이에 대해 “송 씨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A 씨 역시 “제가 기억하는 한, 제가 가지고 있는 여러 기록 상 그런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A 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 및 강간치상 혐의로 형사입건하고 A 씨의 휴대폰과 컴퓨터를 압수해 포렌식 작업에 돌입했다. 이달 중으로 A 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보도 후 정바비는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한 채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사진=정바비 인스타그램 캡처
당초 보도에서는 가해자의 실명이 공개되지 않았으며 단순히 기타리스트 출신 유명 가수 겸 작곡가로 최근 인기 아이돌 그룹의 앨범에 참여했다고만 밝혔다. 그러나 뉴스와 함께 자료화면으로 공개된 가해자의 사진이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을방학의 사진이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남자 멤버인 정바비가 가해자로 지목됐다.
정바비는 1995년 밴드 언니네이발관 기타리스트로 데뷔 후 줄리아하트, 가을방학 등으로 활동하며 인디 신에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손 잡고 보이그룹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앨범 작업에도 참여했다.
보도 이후 정바비와 소속사 유어썸머 모두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정바비는 뒤늦게 자신의 SNS를 비공개로 전환한 뒤 묵묵부답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현재 몸 담고 있는 가을방학은 지난 9월 새 앨범을 발매해 활발한 활동이 기대돼 왔다. 오는 14일과 15일 콘서트도 예정돼 있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일정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는 정바비가 아닌, 가을방학의 여성 멤버 계피에게 스케줄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정바비 측의 공식입장이 나올 것인지에 대해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