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남 이재용 상무. | ||
기존의 구조위는 위원장인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 이윤우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부회장, 이학수 삼성구조조정본부 부회장, 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 배정충 삼성생명 사장, 이상대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등 6명이었다. 이중 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자리를 옮김으로써 구조위 멤버에서 빠지고, 추가로 6명이 멤버로 참여하게 됐다.
새롭게 구조위에 합류한 인사로는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최도석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 사장, 이수창 삼성화재 사장,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 김인주 삼성구조조정본부 사장이다.
이들 11명의 구조위 멤버들은 시가총액 3백조원을 웃도는 글로벌 기업 삼성의 향후 신규 사업 진출이나 대규모 투자 등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기존 6명의 멤버에서 11명으로 확대개편되는 과정에 삼성전자 출신 인사들과 금융계열사 사장단이 대거 합류한 점이 눈에 띈다. 삼성이 글로벌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에 그룹 전체에서 비중이 크게 확대된 전자부문과 금융부문이 향후 삼성의 주력사업이 될 것임을 내포하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 중화학부문을 대표하는 삼성중공업 김징완 사장이 구조위 멤버에 합류한 것은 엔지니어링 부분에 대해서도 그룹 차원의 배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향후 삼성이 전자와 금융 양대 축에다 엔지니어링 부문을 또 다른 축으로 하는 3두체제로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는 부분이다.
삼성측은 구조위를 확대개편하게 된 배경으로 “업종별 대표성이 강화된 그룹의 성격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구성원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의 이 같은 배경 설명에도 불구, 재계에서는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상무로 이어지는 3세 후계구도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새로이 구조위 멤버에 합류한 인사들 가운데 재무팀장 출신 인사들이 상당수 합류했다는 점에서다.
기존 멤버였던 윤종용 부회장과 이윤우 부회장에 새로이 합류한 황창규 사장 등은 삼성 사업분야 전문가 그룹군으로 분류된다. 말 그대로 ‘신규 사업 진출’ 및 ‘대규모 투자’ 등에 대한 식견과 전문성을 발휘하는 인사들이다.
이에 반해 이학수 부회장을 비롯, 새로이 구조위에 합류한 최도석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 사장과 김인주 삼성구조조정본부 사장,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 등은 재무팀장 출신으로 그룹 전반에 걸친 소유, 지배구조 문제에 정통한 인사들이다.
이 때문에 외형적으로는 전자와 금융 부문 사장단을 대거 합류시킴으로써 그룹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조타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동시에, 향후 3세 후계구도의 얼개가 구조위 멤버만으로도 윤곽이 잡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 삼성 구조조정위원회 멤버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윤종용 부회장, 이학수 부회장, 김징완 사장, 유석렬 사장. 윗줄은 ‘구멤버’, 아랫줄은 ‘신멤버’다. | ||
삼성측 인사는 “구조위 멤버들은 외형적으로는 신규사업 진출 등 삼성의 진로와 관련한 의결을 주로 하지만, 아울러 오너 일가의 지분관리 및 재산 관리 문제도 중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라고 귀띔했다.
구조위 멤버의 확대 개편을 이재용 상무에 대한 승계의 시작으로 볼 수 있는 또다른 측면은 ‘체제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이다.
6명의 기존 구조위 멤버만으로는 비대해진 삼성그룹 전반에 대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측면 외에도, 오너 일가를 보좌할 핵심 인재풀을 확대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구조위 멤버 확대개편에 담겨 있다.
기존 구조위 멤버들이 이건희 회장을 오랫동안 보좌해왔던 올드 멤버들이 주를 이뤘다면, 새로이 구조위에 합류한 인사들은 상대적으로 젊은 40~50대 사장단이 대거 합류한 점도 눈에 띈다.
안정적 후계승계에 앞서, 그룹 전반에 걸친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울타리가 이번 구조위 멤버 확대를 통해 이뤄진 셈이다. 11명으로 확대개편된 삼성 구조조정위원회의 활동이 주목된다.
구조위 ‘11인회’ 멤버들
기존멤버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윤우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부회장
이학수 삼성구조조정본부 부회장
배정충 삼성생명 사장
이상대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새멤버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최도석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 사장
이수창 삼성화재 사장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
김인주 삼성구조조정본부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