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는 요란, 결혼은 논란…팬덤마저 등 돌린 결혼에 축복 당부가 웬말
7월 8일, 현아의 소속사 앳에어리어는 공식입장을 내고 "현아는 힘든 순간마다 서로에게 큰 위안이 돼준 용준형과 사랑의 결실을 맺고 결혼을 약속했다"며 "오는 10월 가까운 지인들을 모시고 예식을 진행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상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아티스트로서, 한 사람으로서, 커다란 결심을 한 현아의 앞날에 많은 축복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용준형의 소속사 블랙메이드 역시 입장문을 통해 "용준형과 현아는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과 신뢰로 10월 가까운 지인들을 모시고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며 "부부로서 새로운 인생의 막을 올리는 용준형에게 애정어린 관심과 축하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양 측 모두 비슷한 내용의 입장문을 통해 새 출발하는 연인의 앞날을 축하해 줄 것을 담백하게 당부하고 있지만, 이에 앞서서는 이날 오전 내내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결혼 보도가 나오자마자 양 소속사 모두 "처음 듣는 이야기" "본인에게 확인을 해 봐야 한다"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던 것.
이 탓에 두 아티스트가 소속사에게까지 결혼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독단적으로 결정한 게 아니냐는 뒷말이 돌기도 했다. 실제로 현아의 경우 이전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상의없이 언론에 자신의 열애 사실을 밝혔다가 신뢰관계 파탄의 책임을 지고 소속사로부터 방출된 바 있다. 이번 결혼에 대해서도 소속사에게 알리지 않았거나, 소속사가 알았더라도 그 진행 단계와 관련해서는 아직 전달받지 않은 상태였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소속사의 인지 여부 문제를 떠나서도 이들의 결혼에는 생각보다 더 차갑고 따가운 눈총이 모인다. 무엇보다 용준형이 계속 꼬리표처럼 달고 살아야 할 '버닝썬 게이트'가 가장 치명적이다. 2015년 절친이자 '버닝썬 게이트'의 주요 인물 가운데 하나인 가수 정준영이 촬영한 여성과의 성관계 영상을 1대 1 채팅방에서 공유 받은 뒤 그와 함께 부적절한 대화를 나눈 사실이 알려져 큰 파문을 일으켰던 것이다.
이 논란으로 자신이 몸 담고 있던 그룹 하이라이트를 탈퇴한 용준형은 이후 솔로가수로 조용히 활동하던 중 지난 1월 현아와의 열애설로 다시 세간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국내보단 해외에 포커스를 맞춰 활동해 왔던 만큼 남아있는 그의 팬들은 대부분 해외 팬이었는데, 이들마저도 열애설에 굉장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시 용준형의 인스타그램에는 해외 팬들이 "또 다른 여성 피해자를 만들어 내지 말아라" "상대의 발목을 잡을 것을 알면서도 (연애를) 받아들인 것은 너무나도 이기적인 처사"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처럼 대중들의 날선 반응이 사그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결혼 소식까지 전해졌으니 소속사의 당부처럼 '축복'이 이어지긴 어려울 수밖에 없어 보인다. 심지어 지난 1월 공개 열애 후 약 6개월 만에 일사천리로 결정했다니, 열애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그야말로 '도시락 싸들고' 필사적으로 말려왔던 현아의 팬덤은 당황스러움과 허망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현아의 인스타그램에 몰려간 팬들은 "언니가 그 사람이랑 결혼까지 해 버리면 정말 더 이상 언니를 응원할 자신이 없다" "그간 팬들의 우려와 걱정을 다 알고 있었을 텐데 최소한 (결혼) 소식 자체는 직접 알리는 게 맞지 않았을까" "연애까지는 흐린 눈으로 봤는데 결혼은 도저히 지지해줄 수 없다" "옛날 내게 힘을 주었던 여성이 여성에게 상처를 준 남자와 결혼한다는 게 정말 실망스럽다"라며 안타까움과 원망을 토해냈다. 현재까지 현아와 용준형 모두 소속사가 대신한 공식입장 외에 팬들에게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어떤 추가 입장문이 나오든 이처럼 상처 입은 팬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다시 돌려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편 현아는 2007년 원더걸스로 데뷔했다가 탈퇴 후 2009년 포미닛으로 재데뷔해 이듬해 솔로가수로도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 2017년에는 그룹 펜타곤 소속의 그의 전 연인 던(이던), 후이와 함께 혼성 유닛 트리플H를 결성해 활동했으며, 던과의 공개 열애 후에는 싸이가 수장으로 있는 피네이션으로 옮겨 듀오 현아&던과 솔로 활동을 병행해 왔다.
용준형은 2009년 비스트(현 하이라이트)로 데뷔 후 정준영 불법 동영상 유포 사건에 연루돼 2019년 탈퇴했다. 현재는 솔로가수로 활동 중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