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이라뇻? 9년간 음악에 푹
“중1 때 데뷔해서 가수 겸 예능인으로 3년가량 활동하다 고교 진학 이후 연예계를 완전히 떠났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머릿속엔 온통 음악뿐이지만 그땐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나처럼 노래 못하는 사람이 가수가 될 수 있을지 걱정이었거든요.”
이런 고민으로 1년가량 방에서만 지낼 정도로 힘겨웠다는 그는 작곡 공부를 시작하며 조금씩 음악에 더 다가갈 수 있었다. 수많은 뮤지션들의 음악을 듣고 또 습작을 하며 음악적 성장을 거듭한 것.
“작곡 공부를 하며 자연스럽게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분들과의 교류도 시작됐어요. 일렉트로닉밴드 ‘매드모아젤’을 결성해 홍대 등지의 클럽에서 공연도 하기 시작했고요. 언더그라운드에서 만난 뮤지션들과 대화하며 정체성을 찾아가기 시작했어요. 어려서 연예계 활동을 할 땐 본래의 내 모습과 밝게만 보이는 화면 속 내 모습이 너무 달라 혼돈스러웠는데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며 서서히 진정한 내 모습, 내 정체성을 찾게 된 것 같아요.”
“류시원 사장님을 만나 연예계 컴백 제안을 받고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다시 TV에 출연하고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야 하는 게 너무 부담스러웠거든요, 세상과 단절하고 지낸 지 너무 오래된 터라 겁이 났던 것도 사실이구요.”
이런 로티플스카이의 고민을 류시원은 모두 받아들였다. 연예계에서 뜨는 데 급급하기보단 뮤지션으로서 로티플스카이의 의견을 존중해준 것. 또한 세심한 배려로 그가 다시 연예계로 돌아올 수 있도록 힘이 돼줬다. 이번 싱글앨범 <No Way>에 수록된 두 곡 ‘No Way’와 ‘My House’의 작사를 직접 소화한 로티플스카이는 이제 곧 직접 작사 작곡한 곡도 팬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벌써 습작곡만 100여 곡이 넘는다고.
“많은 분들이 9년 동안 제가 뭘 하며 지냈는지 궁금해 하세요. 심지어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식물인간이 됐다는 소문도 있었을 정도니까요. 정말 음악에만 빠져서 지내왔어요. 난 음악을 정말 사랑해요. 음악을 통해 내 진솔한 이야기를 팬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어요.”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