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불시착’ 각인 현빈 북한 스타로 잘못 알려져…중국선 현빈-송혜교 재결합 황당 오보까지
현빈과 손예진의 열애 사실이 공개되면서 일본에선 다시 ‘사랑의 불시착’ 열풍이 불고 있다. 사진=tvN ‘사랑의 불시착’ 홈페이지
#넷플릭스, 또 한번 함박웃음
요즘 일본에서 ‘사랑의 불시착’은 ‘제2의 겨울연가’라고 불릴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전 연령층에서 사랑을 받은 드라마라 현빈과 손예진의 열애에도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렇지만 현빈과 손예진은 일본 3차 한류의 직접적인 수혜자가 되진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본 현지 활동을 거의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인기의 발판이 되어준 존재가 넷플릭스만 그 수혜를 올곧이 누리고 있다.
현빈은 일본 한류와 타이밍이 잘 맞지 않는 경향이 있다. 2012년 3월 ‘시크릿가든’이 일본에서 방영되며 큰 인기를 끌었고 하지원 윤상현 등의 배우들이 일본 현지 프로모션 행사에 참석했다. 이후 ‘시크릿가든’ OST 공연이 열리는 등 관련 행사가 줄을 이었고 출연 배우들은 자연스레 한류의 수혜를 입었다. 그런데 현빈만 제외됐다. 드라마 종영 직후인 2011년 3월 군에 입대해 2012년 12월에 전역했기 때문이다.
현빈과 손예진의 열애 사실이 공개되면서 일본에선 다시 ‘사랑의 불시착’ 열풍이 불고 있다. 넷플릭스 TOP10 순위에서 ‘사랑의 불시착’이 1위에 오르는 역주행 돌풍까지 시작됐다. 아직까지는 1월 8일 도쿄에서 개막한 전시회 ‘사랑의 불시착 전’ 정도가 관련 행사의 전부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상황만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일본 현지 행사가 가능하다.
일본 현지 분위기에 대해 한 일본 방송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될 즈음에는 ‘사랑의 불시착’ 열기가 다소 식을 수도 있지만 현빈 손예진의 열애가 충분한 보완재가 돼 줄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끝나 일본 활동이 가능해질 즈음 만약 두 배우가 결혼을 하면 그 열풍은 지금보다 더 뜨거워질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현빈이 북한 대표 스타?
‘사랑의 불시착’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됐고 2020년 내내 반응도 뜨거웠다. 한류의 기반인 아시아 지역은 물론이고 미국과 유럽, 중동, 남미 등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일본에서 오랜 기간 넷플릭스 1위 자리를 지킨 것은 기본,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에서도 넷플릭스 TOP10 1위를 차지했었다. 뿐만 아니라 이례적으로 미국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 모았고 유럽과 남미 지역에서도 열풍이었다.
현빈이라는 배우를 잘 모르는 일본 지역에서는 북한을 대표하는 스타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사진=tvN ‘사랑의 불시착’ 홈페이지
다만 현빈이라는 배우를 잘 모르는 지역에서는 그의 이미지를 오해하는 경향이 짙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한 편으로 각인된 그의 이미지는 대한민국 스타보다 북한군 이미지가 강렬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를 북한을 대표하는 스타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해외 팬들에게 현빈이라는 배우를 살짝 소개한다.
현빈은 프렌치레스토랑 사장 출신(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사업을 키워 백화점 사장(드라마 ‘시크릿가든’)이 되지만 사업이 어려워진 뒤 인질범(영화 ‘협상’)이 된다. 이후 북한 총정치국장인 아버지를 찾아 월북해 인민군(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된다. 실제로 현빈의 메가 히트작인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과 ‘시크릿가든’에 모두 아버지 캐릭터가 없었다. 넷플릭스에는 이런 현빈의 기존 메가 히트작이 서비스되지 않아 해외 팬들을 더욱 오해하게 만들고 있기도 하다.
사실 북한 인민군 장교 역할은 ‘협상’에서의 인질범 역할과 함께 현빈에게 다소 이색적인 캐릭터였다. 그는 레스토랑 사장, 백화점 사장, 그리고 스타트업 출신의 IT업계 최대 투자회사 대표(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캐릭터를 주로 소화해온 배우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넷플릿스에서 서비스되고 있어 해외 팬들에겐 이 드라마를 추천한다.
#중국 언론 제대로 헛발질
반면 현빈 손예진 열애에 가장 당황한 곳은 중국 언론이다. 송중기 송혜교 결별설을 꾸준히 보도하며 이들이 이혼에 이르는 과정을 나름 정확하게 보도한 중국 언론은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연예계 관련 특종 보도도 많이 해왔다. 문제는 이런 특종 중에 팩트가 열에 한 개도 안 될 만큼 오보가 많았다는 점이다.
2020년 8월 중국 일부 언론이 현빈 송혜교 재결합설을 보도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 근거는 현빈과 송혜교로 추정되는 두 사람이 밤에 개와 함께 산책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지만 실제 그들이 현빈과 송혜교인지 확인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양평에 집을 구입해 거기서 둘이 데이트를 한다는 주장부터 심지어 동거 중일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당시 송혜교는 송중기와 이혼한 상태이고 현빈은 손예진과의 열애를 부인한 상황이라 이런 자극적인 재결합설의 등장이 가능했다. 양측이 강하게 재결합설을 부인했다. 양평에 집을 구입해 머물고 있다는 현빈은 실제로 영화 ‘교섭’ 촬영을 위해 요르단에 체류 중이었다. 2020년 8월이면 현빈이 손예진과 한창 열애 중일 즈음이다.
물론 요즘 중국 언론은 결정적 오보인 ‘현빈 송혜교 재결합설’에 대해서는 함구하며 ‘현빈 손예진 열애’만 비중 있게 소개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