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삐삐왕’ 김동연 전 텔슨전자 대표 ‘헬스클럽 난동’ 법정구속

전직 경찰·용역 깡패 동원 폭행·재물손괴·업무방해 혐의…법원 징역 1년 2월 선고에 항소

[일요신문] 지난 2월 10일 김동연 전 텔슨전자 대표가 징역 1년 2월 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1990년대 무선호출기(삐삐) 시장을 싹쓸이해 ‘삐삐왕’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던 김 전 대표는 국내 주식 부자 20위 내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관련기사 [단독] ‘왕년의 삐삐왕’ 김동연 텔슨 전 대표 폭력 휘두르다 구속 위기 맞은 사연).
 

김동연 전 텔슨전자 대표가 용역 깡패를 동원해 부순 헬스클럽 내부. 사진=고소인 한 아무개 씨 제공

하지만 삐삐 세대가 끝나고 김 전 대표가 이끌던 텔슨전자도 2005년 파산했다. 대부분의 사업이 정리되고 파산 1년 전인 2004년 텔슨전자 사옥이었던 건물도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에 매각됐다.

김 전 대표는 이 건물 지하의 헬스클럽을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운영하던 헬스클럽 임대료가 부담스러워진 김 전 대표는 이 운영권을 2017년 한 아무개 씨에게 맡기게 됐다. 그런데 이후 김 전 대표는 운영권을 돌려달라며 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대표는 한 씨가 운영하던 헬스클럽 출입문을 용접하고 샤워실 온수 보일러를 부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전직 경찰 한 명을 대동하고 14명의 용역 깡패를 동원해 헬스클럽 집기를 때려 부수기도 했다. 이 일로 김 전 대표는 재판에 넘겨졌다. 

2월 10일 김 전 대표는 망치 등 공사용 도구를 소지한 14명 용역과 함께 헬스클럽을 부숴 특수재물손괴, 업무방해 혐의가 인정됐다. 또한 김 전 대표가 용역 깡패와 같이 헬스클럽에 침입했기 때문에 특수주거침입, 진입하는 용역들을 촬영하는 한 씨를 손으로 치거나 직원을 잡아당겨 폭행도 인정됐다. 

검찰은 김 전 대표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고, 지난 10일 법원은 그에게 징역 1년 2월을 선고했다. 김 전 대표를 도왔던 전직 경찰 김 아무개 씨는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을 고려해 징역 4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용역 깡패 14명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6명도 징역형이 선고됐다. 법정구속된 김 전 대표는 지난 15일 항소했다.

김태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