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역사상 4번째 규모 큰 아시아 기업…소프트뱅크 대박 예상
쿠팡의 상장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최대 4조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고, 기업가치는 약 5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박정훈 기자
쿠팡이 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 서류에 따르면, 쿠팡은 총 1억 2000만 주의 보통주를 주당 27~30달러의 공모가로 발행한다. 공모 희망가 상단을 기준으로 한 최대 자금 조달액은 36억 달러에 달한다. 쿠팡의 기업가치는 510억 달러(약 57조 원)가 된다. 지난 2018년 소프트뱅크가 쿠팡에 투자할 때의 기업가치 평가액(90억 달러)보다 5.6배 늘어난 셈이다.
계획대로 IPO가 진행되면 쿠팡은 미국 증시 역사상 4번째로 규모가 큰 아시아 기업의 상장이다. 1위는 2014년 상장한 알리바바(250억 달러·약 28조 원)였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지분은 상장 전 39.4%였다. 앞서 2015년과 2018년에 총 30억 달러를 쿠팡에 투자했다. 이어 그린옥스 캐피털(19.8%), 매버릭 홀딩스(7.7%) 등이 주요 주주 회사다. 닐 메타 비상임이사는 19.8%를 보유해 개인 최대 주주다.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일반 주식(클래스 A 보통주) 지분은 없지만, 일반 주식의 29배에 해당하는 차등의결권이 부여된 클래스 B 보통주 100%를 부여받았다. 상장 후 76.7%에 달하는 의결권을 갖게 된다. 김 의장이 보유한 클래스 B 주식은 클래스 A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상장 후 지분율은 클래스 A와 클래스 B 주식을 모두 고려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33.1%), 그린옥스 캐피털(16.6%), 닐 메타(16.6%), 김범석 의장(10.2%)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의 주요 투자자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벤처캐피털사인 세쿼이아 캐피털, 헤지펀드 거물인 빌 애크먼 등이 있다.
한편 쿠팡은 주요 경영진과 이사, 1% 이상 주주, 직원들을 대상으로 상장 후 주식 보호예수 기간을 최대 180일로 명시했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