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찬송가 듣고 눈물, 목사되면 아버지가 교회 출석 약속”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 씨가 목회자의 길을 걷겠다는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전재용-박상아 부부는 지난 5일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신학대학원에 진학한 계기는 교도소에서의 경험 때문이었다.
앞서 전재용 씨는 2006년 경기도 오산의 임야 매각하는 과정에서 불법이 드러나 옥살이를 했다. 원주교도소에서 2년 8개월을 보내고 지난 2020년 2월 출소했다.
전 씨는 교도소 생활에 대해 “방에 앉아 창살 밖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찬송가 소리가 들렸다”면서 “나중에 알고보니 교도소 안의 종교방에 있던 사람이 부른 것이다. 눈물이 났다. 그러면서 찬양, 예배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 신앙 생활에 대해 “새벽기도도 다니고 십일조 열심히 드렸다. 하지만 그 때는 축복 좀 많이 달라는 기도밖에 드릴 줄 몰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말씀을 들음으로 인해서 세상에 좀 덜 떠내려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신학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버지 전 전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도 밝혔다. “신학대학원 가기 전에 부모님에게는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았다. 말씀드렸더니 너무 기뻐 하셨다”고 전했다. 또한 “아버지는 ‘네가 목사가 되면 교회를 출석하겠다고 하시더라.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목사가 꼭 돼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아려진 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양치질하고도 기억을 못 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전 씨의 아내 박 씨는 신학대학원 진학에 반대했었다는 일화를 전했다. 박 씨는 “누가 봐도 죄인인 저희 같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는 것도 숨기고 싶은 부분이다. 사역까지 한다는 것은 하나님 영광을 너무 가리는 것 같았다”면서도 “남편이 집에 돌아오자마자 싸우고 안 된다고 했는데 하나님 생각은 저희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씨는 과거 두 차례의 이혼 이후 2000년대 중반 배우 출신 박 씨를 만나 결혼한 바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