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고소인’ ‘전직 대통령 사면’ 발언으로 뭇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이낙연 대표가 당 대표로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로 비공개로 진행됐다. 사진=박은숙 기자
이 대표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저는 더불어민주당 대표에서 물러난다. 작년 8월 29일 대표에 선출된 지 192일 만”이라며 “그동안 부족한 저를 격려해주시고 걱정해주신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공수처 설치 △3대 권력기관(검찰‧경찰‧국정원) 개혁 △공정경제 3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제주 4‧3 특별법 개정 등 민주당 주도로 처리된 법안을 거론하며 “우리 사회의 오랜 숙원을 해결한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낙연의 지난 192일
지난해 8월 29일 전당대회에서 60.77%의 득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선출된 그는 대권 출마 준비를 위해 192일 만에 자리에서 내려왔다. 민주당 당헌은 대선 출마를 위해 대선 1년 전까지 당직을 사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당 대표 취임 후 그의 리더십이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갈등을 조율하지 못했던 점과 신년 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으로 한때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던 이 대표의 지지율이 10% 초반까지 떨어졌다. 특히 민주당 핵심 지지층과 호남 민심마저 등을 돌리며 그의 지지기반이 흔들렸다.
#재보궐선거로 리더십 회복할 수 있을까
다가오는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는 이 대표의 새로운 시험대나 다름없다. 이 대표가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이해찬 대표와 함께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총선 승리를 이끌어 민주당을 거대 여당으로 만든 주역으로 꼽히는 만큼 이번 재보궐선거 승패가 이 대표의 공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저는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든 저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며 “우선 4‧7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