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영암군 허선행 선수는 태백장사 결정전에서 먼저 1승을 거두고 흥분했다.
두 번째 경기도 이기길 바라는 김기태 감독, 윤정수 코치는 치열한 기싸움에 “어깨를 너무 박는다”며 항의했다.
1초도 방심할 수 없는 싸움이 시작됐고 수원시청 문준석 선수를 상대로 허선행은 들어 뒤집기 기술을 선보였다.
천하장사 이태현도 그저 감탄했고 이만기도 “저 기술이 나온지 별로 안 됐다. 저런 허리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며 칭찬했다.
상대편 지도자들도 “잘 하네”라며 인정할 정도였다. 허선행 선수는 “내가 한 번만 더 이기면 감독님, 코치님, 모두에게 보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한 판만이다”고 말했다.
다시 경기가 시작됐고 두 팔을 너무 급하게 들어 상대 선수의 기술에 당하고 말았다. 또 부상까지 입어 이를 보던 김기태 감독은 “자세가 먼저라고 했지”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런데 네 번째 경기 시작 직전 허선행 선수가 반칙까지 받아 결국 2대2 동점이 되고 말았다. 모든 것이 걸린 마지막 경기, 순식간에 경기가 끝나고 허선행 선수가 패배한 것으로 보여 모두가 좌절했다.
그때 김기태 감독이 비디오 판정을 요청했고 판독 결과 허선행 선수의 승리로 판정됐다. 어안이 벙벙한 허선행 선수에 김기태 감독은 “멘탈만 강해지면 허선행 선수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